시조창 ()

국악
개념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시를 가사로 하여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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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시조창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시를 가사로 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시조창은 조선 순조 때인 1800년경에 편찬된 『유예지(遊藝志)』에 처음 보인다. 이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고악보에 수록된 시조창은 다양한 명칭으로 실려있는데 주로 현행의 평시조와 지름시조에 해당한다. 원래 발생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의 경제(京制)가 지방으로 전승되면서 지역별 창제도 생겨났다. 현재 평시조와 사설시조 몇몇 곡과 각시조, 굿거리 사설시조 등이 완제시조창으로 지칭되어 전승되고 있다.

정의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시를 가사로 하여 부르는 노래.
전승 과정과 지역별 창제의 발생

시조창은 조선 순조(재위 1800~1834년) 때 서유구(徐有榘)『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속에 수록된 『유예지(遊藝志)』에 오늘날의 주1 평시조(平時調)에 해당하는 「시조(時調)」라는 명칭으로 처음 등장한다.

이후 『구라철사금자보(歐羅鐵絲琴字譜)』(순조)에 『유예지(遊藝志)』에 실린 같은 악곡인 「시조(時調)」가, 『삼죽금보(三竹琴譜)』(고종 대로 추정)에 「시조(時調)」, 주2」, 「무녀시조(巫女詩調)」가, 『서금보(西琴譜)』에 「시조 주3」, 「삼장사립(三章時立)」, 「평조시조 여음야(平調時調女音也)」, 「평조삼장 시조 여음야(平調三章時調女音也)」가, 『(기묘)금보(琴譜)』에 「시조(時調)」, 「말장치고(末章徵高)」가, 『방산한씨금보(芳山韓氏琴譜)』(1916년)에 주4」가, 『장금신보(張琴新譜)』(1910년경)에 「시절가(時節歌)」, 주5」이, 『아양금보(峨洋琴譜)』에 「시쥬갈락」, 「질으는 시쥬갈악」, 「시쥬역난갈악」, 「시쥬여창」이, 『이보형 소장 양금보』에 「시조 장단(時調長短)」, 「삼장시조(三章時調)」가, 『금고보』에 「시조(時調)」가, 『동대율보(東大律譜)』(1921년)에 「시조염」이 각각 실려 있다.

이처럼 1800년대부터 등장하여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고악보에 수록된 시조는 주로 현행의 평시조와 지름시조(남창(男唱)과 여창(女唱))에 해당한다. 이후, 18세기 후기부터 시조창보다 앞서 생긴 가곡창(歌曲唱)이 다양한 선율을 가진 여러 곡으로 파생되면서 이에 영향을 받아 오늘날과 같이 십수 종의 시조가 전해지게 되었다.

또한 지역적인 창제도 생겼다. 시조는 원래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였지만, 시조학자 이병기(李秉岐)가 1930년에 월간지 『학생(學生)』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당시 이미 지역적으로 경상도에는 영판(嶺版, 온령판과 반령판)이, 충청도에는 내포제(內浦制, 위내포제와 아랫내포제)로, 그리고 서울에서는 부른 창자의 출신에 따라 권번(券番)의 기생들이 부른 (정악)기판(妓版), 인왕산(仁王山) 기슭의 유각골(누상동과 누하동) 일대의 가객(歌客)들이 부른 우대(위대), 사계(四契)축 지역(현, 용산구 청파동과 만리동 일대)의 남성 소리꾼들이 부른 사계집 시조로 각각 구분하여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전라도 지방의 주6는 다른 지역 창제들에 비하여 좀 늦게 발생했거나 아니면 뒤늦게 명명된 듯하다. 완제시조라는 명칭의 본격적인 등장은 전라북도 부안 출신의 석암 정경태(石菴鄭坰兌, 1916~2003)가 그의 호를 따서 명명한 석암제 시조 중 몇몇 악곡들에 국한하여 지칭되면서 비롯되었다. 정경태는 전라도 지방에서 전해지던 시조 창제에 자신만의 가락을 더해 석암제 시조를 만들었는데, 당시 전라도에 전해지던 창제는 순수한 전라도 지방의 것도 있었지만, 경상도와 충청도 지방에서 불려지던 반영제 시조를 주로 참고했다. 현재 석암제 시조 중에서 「완제시조」로 지칭하는 악곡들은 평시조와 사설시조(辭說時調)의 몇몇 곡들과 주7, 굿거리 사설시조 등이다.

오늘날은 서울과 수도권의 경제를 비롯하여 경상도 지역의 영제(嶺制), 충청도 지역의 내포제 및 전라도의 완제(完制)로 크게 구별되고 있으며, 지방제 시조는 향제(鄕制) 시조로 통칭하여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석암제 시조가 전국적으로 왕성하게 불리면서 지역별 창제의 특징은 사라지고 있다.

완제시조의 음악적 특징

경제 시조는 가곡(歌曲)의 영향을 받아 십 수개의 다양한 악곡으로 파생되었지만, 완제시조를 비롯한 나머지 향제 시조는 거의 평시조와 사설시조에 국한하여 전승되어 왔다.

완제시조를 비롯한 다른 지역의 향제시조와 경제시조와의 음악적인 뚜렷한 차이점은 특히 평시조의 선율, 장단(長短) 및 배자(排字)에서이다. 즉, 선율에서는 중장 중간과 종장 처음에 속소리(속청, 주8의 유무로, 장단에서는 초장과 중장 박자 수의 차이로, 그리고 배자법(5박 또는 8박의 장단별로 붙여지는 시조시의 제반 법칙)의 차이다.

선율

경제 평시조에서는 중장 둘째 장단(8박)의 제4박과 종장 첫째 장단(5박) 제2박에서 속소리가 있으나, 완제시조를 포함한 본래의 모든 향제 시조에는 없다.

완제 평시조를 제외한 그 밖의 완제로 지칭되는 각시조와 굿거리 사설시조 및 일부 사설시조에는 모두 주9”라 해서 물속의 잉어처럼 미끄러지듯 음이 떨어지는 가락이 있다.

장단

완제를 포함한 향제 시조의 장단형은 초장과 중장이 5-8-8-8박으로, 종장이 5-8-8(실제 1박)박이고, 경제 시조는 초장과 중장이 5-8-8-5-8박으로, 종장이 5-8-5-8(실제 1박)로, 초장과 중장의 마지막 장단의 박자 수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향제 시조인 경우 악기의 반주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 노래가 미리 끝나는 초장과 중장 말미에서 노래 없는 나머지 박(여음 가락)을 굳이 연주하지 않고 곧바로 다음 장으로 넘어가 노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제 시조에서도 근래에는 악기 반주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경제 시조의 장단형으로 간혹 연주하기도 한다.

배자

배자는 선율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경제와 완제를 포함한 향제 시조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인 속소리의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 외에도 초장 첫째 장단(5박) 등 장단별로 경제와 향제 시조 간의 차이가 있는 곳이 있다. 또한 같은 지역의 창제라도 주10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다른 향제시조와 구별되는 완제시조의 악곡들

평시조와 사설시조가 주로 전승되어 온 것은 다른 향제 시조와 같지만, 특별히 일부 평시조 「춘광이 구십일에」, 「이화우 흩날릴 제」 등과 사설시조 「팔만대장」, 「명년삼월에」, 「증경은 쌍쌍」, 「이 몸이 세상에 나서」 등에 한하여 완제시조라 지칭하고 있다. 그러나 완제 평시조의 경우는 다른 향제 평시조와의 음악적인 큰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으며, 다만 완제 사설시조에 있어서는 경제를 비롯한 다른 향제 시조에서 초장 셋째 장단과 종장 둘째 장단의 제3박에 각각 등장하는 독특한 선율형(중려음에서 황종음으로 완전4도 하행 선율)이 완제에서는 중장 넷째 장단 제3박에도 있으며, 이 시김새를 완제에서는 “잉아걸이”라고 지칭한다.

이들 평시조와 사설시조 외에 각시조 「행궁견월」, 「봉황대상에」 등과 굿거리 사설시조 「거미야 거미야」도 완제시조로 지칭하고 있는데 중간에 모두 잉아걸이가 있다. 참고로 같은 굿거리장단으로 구성된 굿거리 시조 「육칠월」, 「생매잡아」의 경우에는 잉아걸이가 없어서 「굿거리 사설시조」와 구별하여 “사설” 글자를 뺀 「굿거리 시조」로 지칭하고 있으며 완제시조의 범주에도 포함하지 않는다.

의의 및 평가

정경태는 1960년대를 전후하여 당시 전라도는 물론, 경상도와 충청도에서 불리던 반영제 시조에 자신의 가락을 더하여 만든 석암제 시조와 함께 완제시조라는 지역 창제로서의 명칭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오늘날 완제시조는 특히 전라도 지방에서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경창 대회에서 지정곡으로 정하여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경창자들로 하여금 완제시조를 부르게 하고 전승시키는 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정의문과 요약문에서 '완제 시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시조창으로 수정함. 그러나 위의 의의 및 평가 등도 완제시조에 대한 것이라 이슈 보고함(안미애)/

참고문헌

단행본

이양교, 『時調唱譜』 (현대문화사, 1994)
정경태, 『국악보』 (靑石會, 1987)
정경태, 『수정주해선율선 시조보』 (명진문화, 1996)

논문

문현, 「평시조의 창제별 음악적 특징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4)
주석
주1

서울ㆍ경기 지방의 독특한 시조 창법. 박절이 엄정하고 속목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말샘

주2

창법에 따라 나눈 시조의 하나. 초장은 처음부터 높은 소리로 질러 부르고, 중장과 종장은 평시조와 같이 부른다. 우리말샘

주3

시조창에 쓰이는 장단. 기본 장단으로 한 장단 4분의5 박자와 4분의8 박자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우리말샘

주4

조선 시대에 확립된 3장 형식의 정형시에 반주 없이 일정한 가락을 붙여 부르는 노래. 조선 영조 때의 가객(歌客) 이세춘이 만든 것으로, 평시조ㆍ중허리시조ㆍ지름시조ㆍ사설지름시조 따위로 나뉜다. 우리말샘

주5

양금의 오른쪽 괘 왼쪽 셋째 줄인 협종(夾鍾)의 구음. 우리말샘

주6

호남 지방에서 특별히 부르는, 시조의 창법. 우리말샘

주7

시조 창법의 하나. 가사의 자수에 따라 중장, 종장에 5박 또는 8박의 1각이 더 붙는 특수 창법으로, 대개 중장은 지름시조로 일정하고 다른 장은 평시조와 같다. 우리말샘

주8

주로 서울ㆍ경기 지방 정통 음악의 여창(女唱)에 쓰는 창법의 하나. 비단실을 뽑아내는 듯한 가느다란 목소리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9

판소리에서, 판소리를 부르는 자가 박자에 맞추지 않고 박자 사이로 교묘하게 소리를 엮어 가는 기교. 베틀 잉아의 움직임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우리말샘

주10

노래나 창을 하는 사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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