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벽루 ()

건축
유적
북한 평양직할시 중구역에 있는 조선후기 에 중건된 팔작지붕 형태의 누정. 누각. 북한문화재.
이칭
이칭
영명루
정의
북한 평양직할시 중구역에 있는 조선후기 에 중건된 팔작지붕 형태의 누정. 누각. 북한문화재.
개설

북한 국보유적 제17호. 부벽루는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정으로 꼽힌다. 부벽루에 올라서면 청류벽 아래 유유히 흐르는 맑은 대동강물과 강 건너로 펼쳐진 들판, 멀리 크고 작은 산들이 보이는 전경이 매우 아름답다. 외부에서 본 부벽루는 비단 자락을 펼쳐 놓은 듯한 맑고 푸른 물과 푸르른 녹음,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조화를 이루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러한 풍광을 보고 고려시대의 유명한 시인 김황원(金黃元)은 시심(詩心)을 일으켜, “장성일면용용수 대야동두점점산(長城一面溶溶水 大野東頭點點山: 긴 성벽기슭으로는 강물이 도도히 흐르고 넓은 벌 동쪽에는 점점 산이 있네)”이라는 시를 지었지만 이 글귀 뒤로 더 이상의 시구가 떠오르지 않자 통곡하며 붓대를 꺾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부벽루는 낮 경치도 좋지만 밝은 달이 뜬 밤 경치도 아름다워 “부벽완월(浮壁玩月: 부벽루의 달구경)”은 일찍부터 ‘평양8경’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변천

평양 금수산 모란봉의 동쪽 대동강가에 솟아 있는 청류벽 위의 부벽루는 고구려시대인 393년(광개토왕 3)에 영명사의 ‘영명루’로 세워졌다. 고려시대인 12세기 들어 ‘거울같이 맑고 푸른 물이 감돌아 흐르는 청류벽 위에 둥실 떠 있는 듯한 누정’이라는 의미에서 부벽루로 이름이 바뀌었다.

부벽루는 평양성 북성의 장대로서 전시(戰時)에 전투지휘처로 활용되어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버렸으나 1614년(광해군 6)에 중건되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폭격으로 파괴되어 1956년과 1959년 두 차례에 걸쳐 보수하여 옛 모습대로 복원되었다.

내용

정면 5칸(14.58m), 측면 3칸(7.68m)의 장방형 평면 위에 배흘림기둥을 세우고 2익공 공포를 결구한 다음 겹처마의 팔작지붕을 얹었다. 기단은 낮은 편이고 그 위의 기둥 간격은 가운데 칸이 가장 넓고 그 좌우칸은 좁다. 기둥 머리에는 화려하게 초각을 한 출목 이익공의 포작을 결구하였으며 가구는 주1주2, 주3로 지붕틀을 구성한 5량가의 구조이다.

기둥과 초석 모두 원형인데, 초석 중 정면의 2개와 후면의 1개는 고구려 시대의 주춧돌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전금문에서 부벽루로 오르는 좌우 2곳의 돌계단도 고구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바닥에는 마루를 설치하지 않고 잘 다듬은 박석을 깔았으며, 천장은 보, 도리, 서까래 등이 그대로 노출된 연등천장이다. 종보 위에 놓여져 종도리를 받고 있는 대공은 화려한 조각을 한 주4이다.

특징

귀공포 부분에서 외목도리장혀를 받친 첨차와 제공의 교차점 밑에 짤막하고 네모난 동자기둥 모양의 장식을 단 수법이 특이하며 그 장식적 효과도 크다. 부벽루가 아담하고 균형잡혀 보이는 것은 지붕 규모와 형태가 건물의 규모에 알맞게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북한문화재해설집』Ⅲ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북한의 문화재와 문화유적』Ⅰ (서울대학교출판부, 2002)
『조선대백과사전』11 (백과사전출판사, 1999)
북한문화재자료관(north.nricp.go.kr)
북한지역정보넷(www.cybernk.net)
주석
주1

용마루 밑에 서까래가 걸리게 된 도리. 우리말샘

주2

동자기둥에 얹어서 서까래나 지붕널을 받치는 가로재. 우리말샘

주3

기둥의 중심 위에서 서까래를 받치고 있는 도리. 우리말샘

주4

덩굴나무가 서리어 나가는 모양을 그린 대공. 우리말샘

집필자
손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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