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양(兢讓)
그 뒤,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서 오대산으로 가는 도중 관음사에 머물렀는데, 갑자기 얼굴에 독창이 생겨 치료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홀로 열반당(涅槃堂)에 머물면서 일심으로 관음염불을 하는데, 한 노승이 나타나 숙원을 가진 사람의 원한 갚음이라 하면서, 정성껏 씻어주었는데 그 후, 독창이 깨끗이 나았다. 그 뒤, 오대산·운개(雲蓋)·동산(洞山) 등지를 순례한 뒤, 924년(태조 7) 귀국하여 강주(康州, 현재 경상도 진주)) 백암사(伯嚴寺)에 머물면서 선풍(禪風)을 진작시켰다. 경애왕은 그의 덕을 찬탄하여 서신과 함께 봉종대사(奉宗大師)라는 호를 내려주었다. 935년(경순 9) 희양산(曦陽山)봉암사(鳳巖寺)를 중창하고, 후학을 지도하였다. 고려왕실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어 태조·혜종·정종·광종의 존숭을 받았으며, 특히 광종은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