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항(許恒)
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중구(仲久), 호는 고산(孤山). 허윤관(許允貫)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허규(許珪)이고, 아버지는 별좌(別坐) 허사익(許思益)이며, 어머니는 이력(李櫟)의 딸이다. 1618년(광해군 10)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 상서원직장(尙瑞院直長)으로 인목대비(仁穆大妃)의 폐출을 겪었다. 1620년 사서를 거쳐 문학이 되고, 1624년(인조 2) 이괄(李适)의 난이 일어나자 옥천군수로서 왕을 호위하였으며, 1627년 정묘호란 때 강화로 왕을 호종(扈從)하였다. 한때 등극사(登極使) 권반(權盼)의 서장관(書狀官)이 되었고, 이듬해 가례도감(家禮都監)의 상례(相禮)를 지내고 벼슬이 올라 좌승지가 되었다. 직언으로 왕의 비위를 거슬러 청송부사로 좌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