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편람(家禮便覽)』은 17세기 이후에 편찬된 예서(禮書)로 『가례(家禮)』를 시행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이 책은 김장생의 『상례비요(喪禮備要)』를 본보기로 하여 편찬되었기 때문에 관혼상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이 주로 상례(喪禮)에 집중되어 있으며, 행례(行禮)를 목적으로 하였기 때문에 그 시대의 풍속에 해당하는 내용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저자와 제작 연대는 모두 미상이다.
저자와 편자 모두 미상이다.
필사본으로 2권 1책이며,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미상이다.
이 책은 2권 1책으로 편찬된 필사본으로 분량은 143쪽에 달한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목록(1)과 목록(2)가 6쪽 분량으로 맨 앞에 실려 있고, 1쪽 분량의 서문이 그 다음에 실려 있다. 이후 목록(1)에 해당하는 상례(喪禮)와 제례(祭禮)에 대한 내용과 목록(2)에 해당하는 관례(冠禮)와 혼례(婚禮)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다만 전체 143쪽 중 상례와 제례에 관한 내용이 127쪽에 달한다. 이 가운데에서도 상례와 관련된 내용이 73쪽으로 월등하게 많으며, 제례와 관련된 내용은 10쪽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통례(通禮)와 관련된 내용과 기타 상례 및 제례의 변례(變禮)에 관한 내용들이다. 더군다나 관례와 관련된 내용은 한 조목(두 줄)에 불과하고 혼례와 관련된 내용은 7쪽 정도이다. 127쪽에 달하는 상례 및 제례와 관련된 내용을 수록한 부분에는 ‘가례편람(家禮便覽) 전(全)’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는 데 비해, 7쪽에 불과한 관례 및 혼례와 관련된 내용을 수록한 부분에는 ‘가례편람 2’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조선시대에 이루어진 『 가례』와 관련된 저술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가례』를 불완전하다고 보고 이를 고례(古禮)와 기타 예서들을 참고하여 보완하려는 연구서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가례』를 일상에서 시행할 때의 편의를 고려한 행례서(行禮書)이다. 『가례편람』은 그중 행례서에 해당하며, 이에 대한 몇 가지 특징들이 발견된다. 첫째는 속례(俗禮)에서는 행하고 있지만 잘못된 시행들에 대한 언급이다. 예를 들면, 정해진 장례 기간을 무시하고 서둘러 장례를 끝내는 ‘갈장(渴葬)’에 대한 비판, 빈소에 밤새 등불을 켜 놓는 것에 대한 비판, 돌아가신 분의 생신날 지내는 제사인 ‘생신제(生辰祭)’에 대한 비판 등을 꼽을 수 있다. 둘째는 『가례』에는 나오지는 않지만, 예를 시행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내용들에 대한 언급이다. 예를 들면, 줄기직 같은 것으로 관(棺)을 싸고 위에 숙마(熟麻)로 밤얽이를 쳐서 동여매는 ‘결과(結裹)’, 금정틀을 놓고 관을 들여놓을 구덩이를 파는 ‘개금정(開金井)’, 여막(廬幕)을 짓는 재료와 방법을 설명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셋째는 새해 첫날인 정조(正朝)부터 한 해의 마지막날인 제일(除日)까지 한 해 동안 맞이하는 다양한 명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명절뿐만 아니라, 부처의 탄생일인 4월 8일이나 도교(道敎)와 관련이 있는 7월 15일[中元]과 10월 15일[下元]도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예문(禮文)에 나오지 않았거나, 중국과 다른 조선의 현실에서 생기는 다양한 변례(變禮)들에 대한 조선 예학자들의 논의를 학파와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다양하게 실어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