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에 간행되었다. 동요집 발간 순서로는 윤극영(尹克榮)·홍난파(洪蘭坡)·박태준(朴泰俊)에 이어 네 번째 동요집으로, 편자의 첫 동요집이며, 주로 한정동(韓晶東)의 노래가사에 곡을 붙였다.
정순철은 전문음악학교 수학자는 아니었지만 동요, 그리고 시작(詩作) 등에서 많은 활동을 하였다. 특히, 한정동의 가사에 붙여진 곡은 부르기 쉬워서 널리 전파되었다.
이 동요집에는 20여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갈잎피리」는 1930년대에 많이 불렸으며, 선율의 흐름이 간결하고 서정성이 있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각 학교의 운동회 등에서 취주악대에 의하여 연주되어 널리 퍼졌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혼자서 놀을려니 갑갑하여서
갈잎으로 피리를 불러보았소.
뽀오얀 하늘에는 종달새들이
봄날이 좋아라고 노래불러요.
그 밖의 중요한 곡으로는 윤석중(尹石重) 요(謠)의 「짝자꿍」과 「어머니」, 정인섭 요의 「봄과 참새」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