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금강 수계에만 서식하는 잉어과의 고유종 물고기이다. 독립된 하천인 한강과 금강에 어름치가 함께 서식하는 것은 과거 한강과 금강이 서로 연결되어 있었음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생물학적 지표종이다.
크기는 2030㎝이다. 체형은 길고, 체고가 높지 않은 유선형이며, 미병부는 가늘다. 주둥이는 길고, 눈은 비교적 크며, 입 가장자리에는 눈의 지름보다 조금 긴 1쌍의 수염이 있다. 체색은 담갈색이고, 몸의 옆면에 흑색 점으로 이어진 78개의 세로줄이 나타나며, 옆면 중앙에는 흑색의 둥근 반점이 희미하게 줄지어 있다.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에도 3~4줄의 흑색 줄무늬가 있다.
하천 중상류의 유량이 풍부한 지역에 서식하며, 주로 수서곤충 등을 먹이로 삼는 육식성 물고기이다. 산란기는 수온이 1518℃에 이르는 4월말에서 5월 중순경이다. 45월경에 이르면 수심이 40~70㎝의 여울에 바닥을 파고 알을 낳은 후 잔자갈을 물어다 덮어 산란탑을 쌓는 산란 습성이 있다. 이와 같은 독특한 산란 습성과 생물지리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수환경의 변화에도 매우 민감한 어종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개체수 감소를 막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1972년 5월 1일 금강의 어름치 서식지인 충청북도 옥천군 이원면 용방리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한편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어름치 역시 수질오염이나 산란장의 소실 등 수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1978년 8월 18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아언각비(雅言覺非)』, 『평창군신지지(平昌郡新地誌)』, 『춘천읍지속지(春川邑誌續誌)』 등에서 반어(斑魚, 어름치를 뜻함)로 기록되어 있다. 강원도 인제 지방에서는 어름치가 산란탑을 강의 가장자리에 쌓으면 이 해는 비가 많이 내리고, 강의 중앙에 쌓으면 가뭄이 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다.
금강의 어름치는 1970년대 이후 기록되지 않고 있어 금강에서는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근 금강에서 사라진 어름치를 되살리기 위해서 한강의 어름치 복원이 시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