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순왕 9년(935년) 10월에 태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려에 항복할 것이 결정되었다. 김봉휴는 당시 시랑으로서 태조 왕건(王建)에게 항복을 청하는 국서를 가지고 개경을 방문하였다. 시랑은 중앙관부의 차관으로서, 집사성(執事省), 병부, 창부의 시랑이 확인된다. 『삼국사기』의 해당 내용에는 김봉휴가 어느 관부 소속이었는지 밝혀져 있지 않지만, 경순왕의 항복 의사를 전하는 사절로 파견된 것으로 보아 행정의 중책을 담당하던 집사성의 시랑이었다고 보인다.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태조 18년 조에 의하면, 김봉휴는 태조에게 경순왕이 고려로 귀부하여 개경으로 조회하러 올 것을 청했고, 태조는 그를 후대하며 신라 왕실과 혼인을 맺고자 한다는 뜻을 경순왕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