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배씨. 본관은 영암(靈巖). 호는 대은(大隱). 전라남도 영암 출생. 15세에 영암 월출산에서 유일(有一)의 제자인 금담(金潭)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삼장(三藏)을 직접 베껴 좌우에 놓고 예배공양을 올렸으며, 잘 때에도 그곳을 향하였다고 할 정도로 신심이 두터웠다.
특히, 청정한 생활을 하기로 그당시 으뜸가는 인물로서, 입적하는 날까지 일일일식(一日一食)의 계를 지켜 동방의 도선(道宣)이라고 불리었다. 해남 대흥사 만일암(挽日庵)에서 설법을 마치고 앉은 채 입적하였다. 나이는 62세, 법랍은 48세였다. 제자에 혜홍(慧洪) 등이 있다. 특히 그는 명필로도 유명한데, 직접 쓴 장경(藏經)이 39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