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함(PC-701함)은 해군장병들과 국민들의 성금으로 미국에서 구매한 함정으로서 한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이자 유일한 전투함이었다.
백두산함은 6월 25일 오전 진해통제부사령관으로부터 동해로의 긴급 출동 명령을 받았다. 백두산함은 해군본부의 작전명령에 따라 구월산정(YMS-512) 및 고성정(YMS-518)을 지휘하여 동해안의 묵호 근해로 출동, 적 함선의 상륙을 저지 또는 격멸하는 임무를 받았다.
6월 25일 오후 8시 경 연기를 내며 오고 있는 미식별 선박이 발견되었다. 국기와 선명도 표시되지 않은 선박의 갑판 뒤쪽에는 중기관총 2정과 수병복을 착용한 수많은 무장 병력이 승선해 있었다. 그들이 착용하고 있는 북한 정규해군 및 육전대의 복장으로 인해 북한의 선박임을 확신한 백두산함장은 적선으로부터 이탈하여 “확인된 선박은 북한의 1,000톤급 수송함정이며, 약 600명의 북한군이 승선한 채 남하 중에 있음. 상륙을 기도하는 것으로 판단됨”이라고 해군본부에 타전 보고하였다.
해군본부는 백두산함에서 보고한 상황을 경무대에 있는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국방부의 지시를 기다렸다. 국방부 장관은 “백두산함이 접촉 중인 선박이 적 공산군 함정으로 판단되면 쏘라”고 지시했다. 백두산함은 명령에 따라 위협사격을 개시했다. 그러자 적선은 선수갑판의 주포와 중기관총으로 대응사격을 해왔다.
백두산함은 적선을 향해 주포를 발사했다. 이때 백두산함의 뒤를 따라 진해를 출발한 고성정(YMS-518)이 현장에 도착하며 후방에서 적선에 대해 포를 발사하였다. 드디어 오전 1시경 적선은 포를 맞고 침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