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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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작품
신라 시대의 고승 도선(道詵)에 관한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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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신라 시대의 고승 도선(道詵)에 관한 설화.
내용

풍수지리에 능통하였던 이인(異人) 도선에 관한 인물전설로 문헌설화와 구전설화 모두 자료가 풍부하다.

문헌 자료는 「옥룡사비문(玉龍寺碑文)」·『도선국사실록(道詵國師實錄)』·『세종실록』 지리지·『신증동국여지승람』·「도갑사비문(道岬寺碑文)」 등에 실려 있으며, 구전설화는 도선의 출생지인 전라남도 영암을 비롯하여 전국에 걸쳐 널리 분포되어 있다.

문헌 자료는 대체로 도선의 전기적 측면에 관심을 보여 주는데, 「옥룡사비문」을 제외한 다른 자료들은 구전설화를 토대로 이루어진 것으로 문헌과 구전의 내용이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구전설화의 각편은 다채로운 내용들로 이루어져, 문헌설화가 미처 포괄하지 못한 도선에 대한 다양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도선설화」는 크게 출생·행적·죽음의 3단계로 정리할 수 있다. 출생 부분에서 태몽을 꾸고 태어났다는 「옥룡사비문」을 제외한 각 편들은 도선의 어머니가 빨래터에 떠내려온, 또는 뜰 안에 열린 오이를 먹고 잉태한 뒤 아이를 내다버렸더니 새가 와서 보호하였으므로 데려와 길렀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행적은 몇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풍수설의 수학에 관해서 몇 가지 다른 설이 있는데, 당나라에 가서 승려 일행(一行)에게서 배웠다는 설, 지리산 도인에게서 비법을 전수하였다는 설, 여우 여인에게서 구슬을 얻은 뒤 지리에 통달하였다는 설 등이 있다.

둘째, 중국에서 일행에게 풍수설을 배운 도선이 귀국할 때 일행이 시킨 대로 조선 산세의 혈을 자르다가 일행의 흉계를 알고는 도리어 조선의 요지에 방아를 놓고 찧어서 중국의 인물들에게 해를 끼치는 ‘방아찧기’ 삽화이다. 이 때 중국에서는 도선을 잡아가거나, 도선과 타협하여 산세를 이어 주고 방아를 철거한다.

구전설화는 행적 부분에서 보다 다양한 면모를 보여 준다. 도선이 전국을 다니면서 적선한 인물에게 명당을 잡아 준다거나 또는 명당을 아무에게나 함부로 잡아 주었기 때문에 산신령에게 혼이 나는 등, 도선의 비범성과 그의 능력의 한계, 인간적 실수 등에 관한 다양한 인식을 드러낸다.

죽음 부분에서는 문헌과 구비 전승의 차이가 드러난다. 문헌 자료는 일반적인 고승다운 면모를 보여 주는 데 반하여, 구전설화는 ‘도선이바위’라는 구체적인 증거물을 통하여 도선의 죽음에 관한 결론을 보류함으로써 도선의 이인적 면모를 부각시킨다.

도선의 죽음은 방아찧기로 중국에 항거하였기 때문에 중국에 잡혀가서 죽었다는 경우, 중국에서 그를 잡으러 왔을 때 자기 적삼을 벗어 던지고 “이 바위가 희면 내가 살아 있는 줄 알고, 검어지면 죽은 줄 알라.”하고는 사라졌다는 경우 등으로 다양한데, 아직도 바위가 희므로 그가 살아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각 편도 있다.

「도선설화」는 일부 문헌 자료가 강조하는 바와 같은 고승적인 면모보다는 명풍수로서의 도선의 행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풍수설을 익히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있었다는 일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도선에 관한 다양한 변이는, 조선 후기 음택풍수설(陰宅風水說)이 유행하면서 명풍수에 대한 추앙이 심해지자 민담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인적인 비범성과 함께 인간적 약점을 노출하는 모습까지 나타나는 것은 한 인물에 대한 설화 향유층의 다각적인 시선이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이 설화는 비범한 탄생과 기아(棄兒), 그리고 수학(修學), 이례적인 죽음에 이르기까지 신화에서부터 후대의 고대소설에까지 반복되어 나타나던 영웅의 일대기 구조를 취하고 있어, 서사문학 전통의 맥락을 잇고 있는 중요한 유형으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고려사(高麗史)』
『영암지도갑사사적(靈巖地道岬寺事蹟)』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도선전설의 연구」(이준곤, 고려대학교석사학위논문, 1987)
『朝鮮寺刹史料』(朝鮮總督府 編, 寶蓮閣, 1980)
집필자
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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