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담(模倣譚)과 신이담(神異譚)에 속하는 설화이며, 신이담 중에서는 응보담(應報譚)과 주보담(呪寶譚)에 속한다. ‘뚝딱방망이’, ‘보배방망이’, ‘도깨비와 개암’ 등으로도 불리며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대표적인 설화 유형의 하나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 착한 사람이 산에서 나무를 하는데 개암(또는 깨금) 하나가 굴러 왔다. 그는 “이건 우리 아버지 가져다드려야지.” 하고 주워 넣었다. 그러자 개암 하나가 다시 굴러 왔으므로 “이건 우리 어머니 가져다드려야지.” 하고 주워 넣었다. 그러자 또다시 개암 하나가 굴러 왔으므로 “이거는 내 몫이다.” 하고 가졌다.
그가 오는 도중에 날이 저물어 어떤 빈집에 들어가 자려고 할 때, 도깨비들이 몰려와서 방망이를 뚝딱거리며 가지고 싶은 것들을 모두 나오게 하였다. 숨어서 동정을 살피던 그가 개암을 하나 ‘딱’ 하고 깨물자 도깨비들은 그 소리에 놀라서 방망이를 버리고 도망쳤고 그는 방망이를 얻어 잘살게 되었다.
이웃의 어떤 사람이 이 소식을 듣고는 나무를 하러 가서 개암이 굴러 나오자 자기부터 가지겠다고 하였다. 그 다음에 굴러 나온 개암은 자기 아내를 주겠다고 하였고, 마지막에야 자기 부모를 주겠다고 하였다. 그 사람도 도깨비들이 있는 빈집을 찾아가 착한 사람처럼 개암을 깨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깨비들이 놀라지 않고 방망이 도둑놈이라고 실컷 때려 주었다.
중국 당나라의 단성식(段成式)이 지은 『유양잡조(酉陽雜俎)』에 「방이 설화(旁㐌說話)」가 신라의 이야기로 소개되었다. 이는 이 유형의 설화가 문헌 설화로서 정착된 모습을 보여주며, 아울러 이 설화의 연원이 오래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오늘날의 서사 내용과 유사한 형태는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출간한 『조선동화집』(192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후로 「도깨비방망이 설화」는 아동을 대상으로 전래 동화나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전한다.
이와 같은 모방담의 구조는 착한 사람은 선행을 하여 행운을 얻지만, 선행은 하지도 않으면서 그런 행운만을 얻기 위하여 착한 사람의 행위를 모방하는 악한 인물은 오히려 벌을 받는다는 구조로 이루어져, 권선징악의 교훈성이 짙다. 「혹을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돌아온 사람」 이야기도 여기에 속한다.
이야기 속 개암 열매를 줍는 과정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행동으로 선인과 악인이 구분이 된다. 각편에 따라서 악인의 처벌 방식은 매를 맞는 것과 신체의 일부를 늘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신체를 늘일 경우 팔다리를 늘이는 경우와 남성기를 늘이는 경우가 있다.
선인과 악인의 인물 설정은 형과 아우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선인과 악인의 대립이 마을 사람인 경우보다 형제로 설정되어 있는 것은 의미가 있다. 마을 사람의 대립이 소박한 선악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교훈적인 의미만을 담고 있다면, 형제 대립은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형제 간의 갈등을 드러낸다. 형은 장자 상속권 아래서 기득권을 가진 인물이고, 그가 악인으로 설정된 것은 이러한 문제를 구체화시켜 준다.
「도깨비방망이 설화」는 형제 모방의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 「흥부전」 근원 설화의 하나인 「방이 설화」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형제 간의 갈등이 빈자와 부자라는 사회적 차원의 주제로 구현되는 판소리계 소설 「흥부전」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