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방망이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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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보물이 나오는 도깨비방망이를 소재로 한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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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도깨비와 보물이 나오는 도깨비방망이를 소재로 한 설화.
내용

착한 사람은 우연한 일로 도깨비방망이를 얻어 부자가 되고, 그것을 그대로 본뜬 욕심쟁이는 망하게 된다는 설화. 모방담에 속하며 ‘뚝딱방망이’·‘보배방망이’ 등으로도 불린다. 구전설화를 통하여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대표적인 유형의 하나이다.

문헌으로는 중국 설화집인 『유양잡조(酉陽雜俎)』에 신라 시대의 이야기라는 「방이설화(旁㐌說話)」가 전해지고 있어, 이 유형의 최초의 문헌 정착을 보여 주며, 아울러 이 설화의 연원이 오래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야기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 착한 사람이 산에서 나무를 하는데 개암(또는 깨금) 하나가 굴러 왔으므로 그는 “이건 우리 아버지 가져다드려야지.” 하고 주워 넣었다. 그러자 개암 하나가 다시 굴러 왔으므로 “이건 우리 어머니 가져다드려야지.” 하고 주워 넣었다.

그러자 또다시 개암 하나가 굴러 왔으므로 “이거는 내 몫이다.” 하고 가졌다. 그가 오는 도중에 날이 저물어 어떤 빈집에 들어가 자려고 할 때, 도깨비들이 몰려와서 방망이를 뚝딱거리며 가지고 싶은 것들을 모두 나오게 하였다.

숨어서 동정을 살피던 그가 개암을 하나 ‘딱’ 하고 깨물자 도깨비들은 그 소리에 놀라서 방망이를 버리고 도망쳤으므로 그는 방망이를 얻어 잘살게 되었다. 이웃의 어떤 사람이 이 소식을 듣고는 나무를 하러 가서, 개암이 굴러 나오자 자기부터 가지겠다고 하였다.

그 다음에 굴러 나온 개암은 자기 아내를 주겠다고 하였고, 마지막에야 자기 부모를 주겠다고 하였다. 그 사람도 도깨비들이 있는 빈집을 찾아가 착한 사람처럼 개암을 깨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깨비들이 놀라지 않고 방망이 도둑놈이라고 실컷 때려 주었다.

이 이야기의 선인과 악인의 인물 설정은 형과 아우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또 한편으로는 「혹을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돌아온 사람」 이야기도 여기에 속한다.

이와 같은 모방담의 구조는 착한 사람은 선행을 하여 행운을 얻지만, 선행은 하지도 않으면서 그런 행운만을 얻기 위하여 착한 사람의 행위를 모방하는 악한 인물은 오히려 벌을 받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 선인과 악인의 대립이 마을 사람인 경우보다 형제로 설정되어 있는 것은 의미가 있다.

앞의 경우가 소박한 선악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교훈적인 의미만을 담고 있다면, 뒤의 것은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형제간의 갈등을 드러낸다. 형은 장자 상속권 아래서 기득권을 가진 인물이고, 그가 악인으로 설정된 것은 이러한 문제를 구체화시켜 준다.

이 설화는 판소리계 소설 「흥부전」의 기본 구조와 유사한 것으로, 형제간의 갈등이 빈자와 부자라는 사회적 차원의 주제로 구현되고 있는 「흥부전」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참고문헌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한국민담선』(한상수, 정음사, 1974)
『한국의 민담』(임동권, 서문당, 1972)
『조선민족설화의 연구』(손진태, 을유문화사, 1947)
「모방담의 구조와 의미」(서대석, 『장덕순선생화갑기념한국고전산문연구』, 동화문화사, 1981)
집필자
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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