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설화 ()

구비문학
개념
송사 사건의 발생, 경과, 판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설화.
이칭
이칭
재판 설화, 공안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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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송사설화」는 송사 사건의 발생, 경과, 판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설화이다. 「송사설화」는 해결자인 판결자가 서사의 중심 축이 되며, 판결자와 그 판결 방식에 따라 「송사설화」의 성격이 달라진다. 「송사설화」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재판의 판결자인 원님이 사건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이다. 특정 인물이 원님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박문수, 황희, 고창녕 등이 대표적이다. 원님이 아닌 여성이나 아이가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유형은 약자가 지혜로 강자를 이긴다는 아이러니를 통해 무능한 판관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있다.

정의
송사 사건의 발생, 경과, 판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설화.
전승 및 채록

「탈해신화」에는 탈해가 호공의 집에 숯을 묻어놓고 관아에 소송을 제기하여 호공의 집을 빼앗는다는 내용이 있다. 이로부터 송사설화가 일찍부터 전승되어 온 설화 유형임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야담집에도 송사설화가 기록되어 있으며, 대표적인 것으로 『청구야담(靑丘野談)』의 「청주쉬이권술포도(靑州倅以權術捕盜)」가 있다. 구전 설화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송사설화가 널리 전승되고 있다.

특징

송사설화는 ‘재판 설화’, '공안 설화'라고도 한다. 송사설화는 사건 당사자와 범행자의 대립보다는 해결자인 판결자가 서사의 중심 축이 된다. 따라서 판결자와 그 판결 방식에 따라 송사설화의 성격이 달라진다. 송사설화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원님이 재판의 판결자가 되어 사건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이다. 명망 있는 관료로 알려진 특정 인물이 원님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박문수, 황희, 고창녕 등이 대표적이다. 때로 원님은 억울하게 죽은 원귀, 또는 점쟁이나 예언가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원님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아이나 여성(아내, 누이)이 사건을 해결하는 유형도 있다. 지혜로운 아이가 원님을 대신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아지형 재판이 이에 속한다.

내용

대표적인 송사설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장승재판」은 '잃은 물건 찾아주기'이다. 원님이 장승 밑에 둔 종이 다발을 찾는다면서 장승을 범인으로 단정하였는데, 이를 보고 비웃은 사람들에게 벌로 종이를 바치라 해서 잃은 종이를 찾을 수 있게 했다는 내용이다. 「벙어리의 새경을 받아준 원님」은 '머슴 새경 받아주기'로, 3년 동안 일했으나 새경을 받지 못한 벙어리 머슴을 대신하여 원님이 새경을 받아 준다는 내용이다. 「곡성 안 들은 상복」은 '간부 및 살인범 색출담'이다. 남편이 시묘살이를 하는 중에 마을의 한 남자가 상복을 입고 남편 행세를 하며 아내와 동침하였다. 이후 시묘살이를 끝내고 돌아온 남편에 의해 사실이 밝혀지고 아내는 자결하게 된다. 원님은 꿈에 원귀로 나타난 죽은 아내의 도움으로, 곡성을 듣지 않은 상복을 가지고 오는 자에게 상을 주겠다고 하여 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가죽은 포수 차지, 고기는 개 차지」는 아지형 재판으로, 원님을 대신하여 신연맞이하러 가던 소년 또는 원님 놀이를 하던 아이가 족제비의 소유권 다툼에 '고기는 개에게 가죽은 사냥꾼에게 주라'고 지혜롭게 판결한다는 내용이다. 그 밖에 「옹기장수와 회오리바람」도 널리 전승되는 이야기이다. 가난하고 성실한 옹기장수가 회오리바람 때문에 옹기가 모두 깨어지자 원님에게 하소연을 한다. 원님은 딱한 옹기장수의 사정을 듣고 회오리바람이 불도록 기원한 뱃사공에게 옹기 값을 물어주라고 판결한다.

의의 및 평가

송사설화는 지혜로운 원님이나 암행어사가 판결자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무능한 판관을 대신하여 여성(부인, 누이)이나 아이가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여성이나 아이가 사건을 해결하는 유형은 약자가 지혜로 강자를 이긴다는 아이러니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며, 무능하거나 부패한 판관과 지배층을 비난하는 민(民)의 사회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다. 송사설화의 판결은 법과 윤리에 따라 내려지며, 판결자의 재치와 기지에 의해 사건이 해결되기도 한다. 법과 윤리적 판결에 의해서 사건이 해결되는 유형은 교화의 의도가 두드러지며, 재치와 기지에 의한 유형은 유희의 목적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참고문헌

원전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청구야담 靑丘野談』

단행본

서대석 편, 『조선조문헌설화집요』(집문당, 1991)

논문

이인경, 「口碑 ‘訟事說話’의 재해석과 현재적 의미」(『구비문학연구』 25, 한국구비문학회, 2007)
이헌홍, 「한국 송사설화 연구」(『문창어문논집』 34, 문창어문학회, 1997)
정재민, 「재판설화의 양면성 연구」(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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