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別上(별상)’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 신령은 종래 중국에서 전래된 천연두를 신격화한 호구별성(戶口別星)과 혼동되어 왔으나, 서울 · 경기 지역의 전통적인 무가(巫歌)에는 사도세자(思悼世子)로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1930년대까지도 별상을 모셔 노는 별상거리와 마마신을 모시는 손굿이 이 지역에서 엄연히 구분되어 있었다. 서울 · 경기 지역의 전통무들은 조선왕조에서 사도세자를 위시하여 억울하게 왕위를 계승하지 못했거나 지키지 못한 연산군 · 광해군까지 포함하여 별상신으로 섬긴다.
별상신은 무당의 신당에서 무신도(巫神圖)의 형태로 모셔지는데, 갓에 남철릭이나 홍철릭 또는 곤룡포 등을 입고 반드시 전통(箭筒)을 어깨에 메고 양손에는 청룡도와 등채(채찍)를 들었으며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로써 보아도 별상신이 천연두신과 무관함을 알 수 있다.
별상신은 18세기말에 서울 · 경기 지역에서 형성되어 주로 이 지역에서 숭배된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 · 경기 지역의 천신(薦新)굿을 보면, 별상은 상산(上山)거리와 대감거리 사이에 모셔지고, 무당은 큰 머리 위에 안울립벙거지를 쓰고 양손에 부채와 삼지창을 나누어든다. 별상의 젯상은 큰상 및 공상에 안주상을 겸한다.
별상 무가에서는 이씨(李氏)별상과 홍씨(洪氏)별상, 뒤주대왕 · 양전(兩殿)별상 등이 여기에 속한 신령으로 등장한다. 이씨별상은 조선왕조 왕실의 별상이고 홍씨별상은 중국 명(明)나라 황실의 별상을 가리킨다. 양전별상은 개별 별상의 부부 양위를 말하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별상신은 공수[空唱]에서 “이 정성은 ○씨에 ○씨 양위에 명 바란 정성이고 ○식구수 바란 정성이니 시절이 험난하고 해운이 불길해도 국가 편안하게 해주마 국태민안하고 오냐― 시화연풍(時和年豐)하고 마음 가득히 태평해서 밀물썰물 없고 화재수 도둑수 모진 인간 악한 인간 험한 인간 저쳐주마.”고 덕담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