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58면. 1946년 7월 정음사(正音社)에서 간행되었다. 오장환이 서울대학교 부속병원에 입원했을 때에 쓴 서문인 「머리에」와 함께 19편의 시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시집의 간행순으로 본다면, 『나 사는 곳』(1947)에 앞서 간행된 세번째 시집이다. 그러나 수록시편들이 모두 8·15광복 이후에 쓰여진 작품들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의 제4시집이 되는 셈이다.
일기(日記)처럼 제작일자를 명시하고 수록시편을 제작순에 따라 배열하고 있는데, 「8·15의 노래」·「연합군입성(聯合軍入城) 환영의 노래」·「이름도 모르는 누이에게」·「원씨(媛氏)에게」·「병(病)든 서울」·「어둔 밤의 노래」·「지도자(指導者)」·「입원실(入院室)에서」·「깽」·「가거라 벗이어!」·「연안(延安)에서 오는 동무 심(沈)에게」·「이 세월(歲月)도 헛되히」·「공청(共靑)으로 가는 길」·「너는 보았느냐」·「강도(强盜)에게 주는 시(詩)」·「내 나라 오 사랑하는 내 나라」·「나의 길」·「어머니 서울에 오시다」 등과 같다.
이들 수록시편 가운데서 몇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시집에 실리기 전에 당시의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되고 있다. 여기에 실린 시작들은 8·15 직후 격변하는 혼란된 상황의식을 토로하고 있는가 하면, 그의 좌경적 이념과 혁명사상을 바탕으로 투쟁의 구호를 외치듯이 쓴 작품도 있다.
한마디로 오장환의 후기 시작의 주제는 민족 공동체 의식과 좌경적 이념과 사회주의 사상의 형상화로 요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