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천리 까치구멍집은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있는 까치구멍집 주택이다. 강원도나 경상북도의 산간 지역에서 주로 살펴볼 수 있는 겹집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구성에 부엌 앞쪽으로 1칸의 외양간이 돌출된 평면을 가지고 있다. 전면의 가운데 칸은 흙바닥으로 되어 있는 봉당이고, 봉당과 부엌 뒤편으로 각각 마루와 안방을 배치하였다. 마루를 중심으로 안방의 건너편에는 사랑방 2칸이 있다. 마당 우측에는 돌담으로 만들어진 화장실이 있다. 같은 마을에 겹집 유형인 도토마리집 한 채가 남아 있다.
분천리 까치구멍집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이후에 평면 형식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94년의 조사 기록에는 골 강판으로 지붕 재료를 개량하면서 달라졌던 모습이 확인되나, 이후 이엉을 이은 초가(草家)로 복원되었다.
분천리 까치구멍집이 위치한 소천면 분천리는 봉화군에서도 가장 북단에 위치한 곳 중 하나로, 낙동강의 상류로 흘러 들어가는 지류인 여우천의, 최상단에 있다. 강원도 태백시와는 남쪽으로 약 10여㎞, 동쪽으로는 울진과 약 30여㎞, 서쪽으로는 춘양면과 약 10여㎞ 떨어져 있는 산간 지역이다.
이 주택에서는 이러한 산지 환경에 적응하는 데 유리한 평면 형식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인접한 강원도나 안동의 겹집 유형에서 전형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특징들이 섞여 있다는 평가가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구성에 부엌 전면으로 1칸의 외양간이 돌출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성은 강원도 최북단의 고성 왕곡마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형식이다. 전면의 가운데 칸은 흙바닥으로 되어 있는 봉당(封堂)이고, 봉당과 부엌 뒤편으로 각각 마루와 안방을 배치하였다. 마루의 뒤편에는 작은 크기의 온돌방을 두어 주로 부녀자가 사용하였는데, 이처럼 마루 뒤편을 막은 형식은 강원도 남부 지방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진다. 마루를 중심으로 안방의 건너편에는 사랑방 2칸이 있다.
겹집 구성에서는 지붕의 양 측면 합각(合閣) 부분에 작은 구멍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으로 까치가 드나들 만하다 하여 이런 집을 까치구멍집이라 부른다. 이 주택 역시 지붕 구조는 3량가(三樑架)로 겹집의 구성에는 작은 편이지만, 우진각(隅進閣) 지붕의 양쪽 끝에 환기와 채광을 위한 작은 구멍을 두었기 때문에 까치구멍집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가옥 전면 마당의 우측에는 돌담으로 만들어진 화장실이 있다.
분천리 까치구멍집은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의 겹집에서 관찰할 수 있는 특징들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집은 조선 후기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접경 지역에서 나타나는 겹집을 이해하는 데에 좋은 사례가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 집에서는 온돌방 상부의, 지붕과 천장 사이를 비운 더그매를 관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