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설매리 3겹 까치구멍집은 경상북도 봉화군 상운면 설매리에 위치한 조선 후기의 까치구멍집 주택이다. 약 1830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도나 경상북도의 산간 지역에서 주로 살펴볼 수 있는 겹집인데, 그 중에서도 마루를 중심으로 온돌방, 부엌, 외양간 등을 3겹으로 둔 점이 특징적이다. 지붕틀은 5량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팔작 지붕 양 측면 합각 부분을 비워 채광과 환기 구멍으로 사용한다. 이 외에도 벽면을 뚫은 환기구가 곳곳에 있다. 조선시대 산간 지역 주택의 폐쇄적 평면 구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봉화 설매리 3겹 까치구멍집(奉化 雪梅里 三겹 까치구멍집)은 처음 지은 연대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1830년(순조 30)경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대를 물려 이어져 오면서 지붕 재료 등에 변화가 있었으나, 평면이나 공간 구성에는 큰 변형 없이 전해지고 있다.
이 주택이 위치한 경상북도 봉화군 상운면 일대는 험준한 산악 지형과 더불어 비교적 많은 강설량이 기록되는 곳으로, 설매(雪梅)라는 지명 역시 근처에 위치한 산봉우리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에 따라 이 지역의 주택들은 대개 내부 공간의 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겹집 구성이 발달하였다.
겹집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보 방향으로 두 겹 이상의 공간을 구성한 유형을 지칭하는데, 비교적 다양한 지역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강원도와 경상북도 산간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겹집은 외벽면에 주로 판문(板門)으로 된 창호를 설치하거나, 몸채에 외양간을 포함시키는 등 외부에 대해 보다 폐쇄적인 구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평면의 구성 역시 지역에 따라 다양하지만, 세 겹 이상인 사례는 흔치 않기 때문에 이 주택의 명칭에 포함되었다.
이 주택은 내부 공간의 중심에 마루를 두었는데, 중심 공간에 부엌을 두는 도토마리집 유형도 있다. 이처럼 폐쇄적인 겹집의 구성에서는 내부 공간의 채광과 환기를 위해 지붕의 양 측면 합각 부분에 작은 구멍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으로 새가 드나들 만하다 하여 까치구멍집이라 불린다. 봉창(封窓)이라고도 불리는 외벽면 상부의 작은 원형 창도 폐쇄적인 평면 구성에서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채광과 환기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 주택은 촘촘한 등고선을 따라 작은 규모의 농지가 분포되어 있는 마을의 안골에 남서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담장은 별도로 없으며, 정면 가운데 칸에 있는 봉당(封堂)의 문으로 출입한다. 이 주택의 평면 구성을 정면에서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앞쪽 열의 우측에서부터 부엌, 봉당, 외양간이 각각 한 칸씩 있다. 이 공간들은 흙바닥으로, 내부 공간에 비해 높이가 낮으며 벽으로 막혀 있지 않고 열려 있다. 부엌의 북쪽에는 아궁이를 두어 취사와 난방을 겸하였고, 그 뒤로 온돌방인 안방 두 칸을 연이어 두었다. 봉당의 북쪽에는 한 칸 너비의 마루가 연이어 두 칸 이어져 있는데, 봉당 바닥에서부터 약 81㎝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봉당의 디딤돌을 통해 올라서면 마루의 좌우측 온돌방으로 출입할 수 있는 세살문이 있다. 외양간의 상부에는 다락이 있는데, 봉당과 연접한 마루 전면 끝에 출입할 수 있는 작은 계단을 두었다. 북쪽으로는 온돌방인 아랫방과 사랑방을 차례로 두었다.
이 주택은 높은 기둥이 없는 5량가(五樑架)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교적 깊은 폭을 확보해야 하는 세 겹집의 구조상 일반적인 보의 구성과는 차이가 있다. 내부 공간의 중심에 있는 마루 기둥 상부에 대들보를 걸고, 전후에 각각 별도의 보를 맞대어 설치하였다. 이를 맞보라고도 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보를 걸었기 때문에 보의 길이나 단면 굵기에 큰 차이가 없다.
봉화 설매리 3겹 까치구멍집은 산간 지역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평면 구성과 그에 따른 목구조의 대응, 창과 까치구멍 등의 환경 조절 방식 등에서 조선 후기 경상북도 산간 지역의 겹집을 이해하는 데 좋은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