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쥐 시골쥐」는 시골쥐가 음식이 많은 서울쥐의 집을 부러워했지만, 사람들의 잦은 출입으로 번번이 도망치느라 배를 곯자 자신의 시골집이 낫다며 돌아갔다는 내용의 민담이다. 이 설화는 동물담 중 동물우화에 속한다. 『이솝우화』에도 소개되어 있는 설화로 그 연원은 길지만, 국내에 유입된 시기는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이솝우화』가 소개된 근대 이후로 추정할 수 있다. 「서울쥐 시골쥐」 구전 채록 설화는 『이솝우화』의 근대 구비문학으로서의 의의와 구전설화에 미친 영향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가 있다.
동물담 중 동물우화, 치우담에 속하며, 「들쥐와 광쥐」로도 불린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날 서울쥐가 시골쥐를 만나려고 시골에 갔다. 서울쥐는 시골쥐의 초라한 음식을 보고 가엾게 여겨, 시골쥐에게 서울에는 맛있는 음식이 얼마든지 있으니 실컷 먹여 주겠다면서 시골쥐를 서울로 초대했다. 서울쥐가 시골쥐를 음식이 풍부한 부엌으로 데리고 가서 그곳에 쌓여 있는 음식을 맘껏 먹으라고 했다. 시골쥐가 서울쥐를 부러워하면서 음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사람이 들어오는 바람에 번번이 도망하느라고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배만 곯았다. 시골쥐는 서울쥐에게 “맛있는 음식이 아무리 많다 해도 마음 편히 먹을 수 없는 여기보다는 초라하더라도 속 편하게 살 수 있는 시골이 더 낫다.”고 말하고는 시골로 돌아가 버렸다. 각편에 따라서 배경 공간이 서울과 시골 대신 들판과 집에 있는 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설화는 시골쥐와 서울쥐를 통해서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초라하더라도 정신적인 평화를 누리는 삶이 더 낫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시골쥐를 통해서는 자기 생활의 건실한 가치의 재발견, 서울쥐를 통해서는 허영과 건전하지 못한 기생적인 삶에 대한 비판적 의미도 담고 있다.
이 설화는 『이솝우화』에서도 볼 수 있어 그 연원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외국 선교사가 한글로 번역한 『이솝우언』(조선야소교서회, 1921)에 소개되어 있고, 구전으로 채록된 설화도 몇 편 있다. 『이솝우화』는 1885년 무렵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교육용으로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로써 이 설화의 국내 유입 시기를 근대 이후로 추정할 수 있다. 「서울쥐 시골쥐」 구전 채록 설화는 『이솝우화』의 근대 구비문학으로서의 의의와 구전 설화에 미친 영향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