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笑譚)의 한 종류이다. 흔히 ‘바보’ 이야기로 일컬어지나, 이 유형의 모든 주인공이 반드시 바보는 아니며, 본의 아니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는 어리숙한 행동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상대방을 속임수로 골탕먹이는 사기꾼의 이야기는 당연히 치우담이 아닌 지략담(智略譚)에 속한다. 또한 어리석은 행위가 유사한 모습으로 거듭 반복되어 구조적 유형을 만들게 되면 형식담으로 화하기도 한다.
치우담 속에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들로는 어리석은 아들·딸, 사위·며느리, 남편·아내, 시아버지·시어머니, 장인·장모처럼 주로 가족 구성원이 많고, 이웃이나 도회인·촌인, 양반·하인, 스승·제자, 스님·상좌들의 경우도 적지 않다. 그 밖에 가족 전체나 드물게는 한 마을 사람 전체가 어리석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치우담 중에서 가장 자주 구연되는 이야기의 예로는 ‘처가 (혹은 시가나 사돈가)에 간 사람’나 ‘조문 간 사람’, ‘처음 먹어 본 음식’, ‘하라는 대로 하다가 번번이 낭패본 사람’, ‘따라 하려다 낭패본 사람’ 같은 유형들을 들 수 있는데, 이들 모두가 각각의 주인공들이 어떤 상황에 처하여 적절한 행동을 하지 못하는 데서 웃음거리로 되는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소담은 서사적 구조보다는 그 이야기 자체에 비중이 두어지는 설화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청자는 이야기가 말하고 있는 함축적 의미에 사려 깊게 경청하기보다는, 주인공의 어리석은 행동이나 혹은 실수에 대하여 마음껏 웃음을 터뜨림으로써, 모처럼 일상 생활의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치우담은 정상이 아닌 주인공의 벗어난 행동들을 통하여, 청자들에 대하여는 자신들의 능력에 대한 안도감 내지는 우월감을 느끼게 해 줌으로써 긴장 해소에 커다란 이바지를 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