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본으로 조동필본, 고려대학교본, 한국학중앙연구원본, 박순호본이 존재하며, 조동필본이 주1으로 추정되고 있다.
명나라 태종 때 명관 석침은 늦게야 아들 화룡을 얻는다. 화룡은 7세 되는 해에 호남절도사 장사량이 일으킨 난으로 부모와 헤어진다. 화룡은 한 노인에게 구출되어 지내며 독서에 힘쓴다. 지난날 좌승상 황재운이 딸 월계를 최 상서 댁과 정혼하자, 월계는 천정배필인 화룡과 결혼하지 못함을 애달파하다가 득병하여 죽는다.
석화룡이 과거를 보러 상경하는 길에, 날이 저물어 불빛을 찾아가니 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 여인은 황 승상의 딸로, 자신의 사연을 말하고 화룡이 천정배필이니 자신과 가연을 맺자고 한다.
화룡은 하룻밤을 지낸 뒤 황 소저(황월계)가 준 금잔을 받아가지고 나오다 돌아보니, 집은 없고 무덤만 있을 뿐이었다. 화룡은 상경하여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객주 노파를 시켜 금잔을 팔게 한다. 그 금잔이 황 소저의 무덤에 넣었던 것임을 알게 된 황 승상은 석화룡을 불러 죽은 딸의 무덤에 가 제사를 지낸다.
화룡은 한림학사가 되어 황 승상의 집에 묵으며, 밤만 되면 황 소저의 무덤을 찾아가 운우를 즐긴다. 하루는 황 소저가 지상의 인연이 다하였다고 말하며 하늘로 올라가니, 화룡도 그녀의 옷자락을 붙들고 따라 올라간다.
천상에서 선관이 석 한림(석화룡)에게 환생약을 주며 황 소저를 데리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석 한림은 선약으로 황 소저를 구해 황 승상의 집으로 간다.
한편, 황 소저를 며느리로 삼으려던 최 상서는 황제에게 석 한림을 주2 유배시킨다. 황 부인(황월계)은 아들을 낳고 유배지로 남편을 찾아가다가 주3을 만나 강물에 투신자살한다. 용왕은 황 부인을 위로하고 다시 육지로 나가게 한다.
이 때 석 한림은 누명을 벗고, 순무도어사가 되어 여러 마을을 순무하다가 뜻밖에 황 부인과 만난다. 장사량이 반군을 이끌고 황성으로 올라오니, 석 어사(석화룡)는 대원수가 되어 반군을 격파하고 장사량을 벤다. 석 어사는 반군에게 잡혀갔던 아버지와 감격의 상봉을 한다. 황제는 석화룡을 좌승상에 무양후로 봉한다.
이 작품은 남자주인공 석화룡의 전쟁을 통한 무용담으로 구성되어 있는 영웅소설이다. 전체적으로는 주인공이 가족과 헤어지는 시련을 겪고, 수련 과정을 거쳐 국가적 위업을 성취한다는 영웅소설의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대부분의 내용이 남녀 주인공 석화룡과 황월계의 결연 과정에 집중되어 있다. 살아 있는 남주인공과 죽은 여주인공의 결연 과정은 주4의 대표 작품인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와 유사하다. 다만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따라 천상에 올라가 재생수를 얻어 여주인공을 재생시킨 점이나, 이후 투신자살한 여주인공이 다시 재생한 점 등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석화룡전」은 재생 소설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또한 화룡이 과행길에 이미 죽어버린 월계와 인연을 맺는 장면에서는 시애 소설(屍愛小說)의 성격도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