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옥쌍봉연록 ()

몽옥쌍봉연록
몽옥쌍봉연록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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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개설

4권 4책으로 이루어진 국문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의 전반에는 영웅과 미인의 결연과정을 얽어 놓고, 후반에는 영웅의 무용담을 표현해 놓은 것은 영웅소설의 공통적 구성방식을 따른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다른 어느 소설보다도 길이가 길고 구성이 복잡하며, 수차례의 전쟁과 주인공의 영웅적 활약이 다채롭게 표현된 점은 이 소설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내용

당나라 고종 말년, 안남국의 승상 장완은 5남 1녀를 두었는데, 그 중 셋째 아들 홍이 가장 뛰어났다. 홍의 영특함으로 인하여 중국에 대한 조공이 줄고 백성들이 구제되니 인심이 장승상 부자에게 기운다. 그러나 간신의 참소로 장승상과 네 아들은 사형을 당하고 홍만이 중국으로 피신한다.

홍은 ‘경홍’이라 개명하고 형주에 이르러 문사들을 사귀면서 병법과 무예를 익힌다. 하루는 꿈에 용왕이 나타나 자신의 둘째딸이 인간세상에 내려가 곽가녀가 되어 있으니 취하여 달라며 차녀의 손에 낀 옥반지 한 짝을 빼어 주었는데, 깨어 보니 주머니에 그 옥환이 들어 있었다. 이때 진중헌의 부인 두씨가 경홍의 인물을 듣고 청혼을 하였다. 그러나 경홍은 뜻한 바가 있어 진소저와는 시 한 수를 주어 후일의 신물로 삼고 장안으로 떠난다.

장안으로 간 경흥은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된다. 이때 반란이 일어나 경홍은 곽승상의 아들 문영과 함께 출전하여 많은 전공을 세운다. 이에 황제는 경한림으로 이부상서를 삼고 회양공주의 부마로 삼고자 하였다.

한편, 곽승상의 맏딸 혜옥은 꿈에 선궁에서 옥환 한 짝을 선동에게 주었는데 깨어보니 옥환 한 짝이 없었다. 황제가 경상서를 부마로 간택하자, 경상서는 자신이 안남 사람이며, 이미 진소저와 약혼하였음을 아뢰고 사양한다. 여러 신하들도 망명한 죄인에게 공주를 혼인시킬 수 없다고 반대하지만, 황제는 공주와 경상서가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라는 꿈 속의 교시를 받고 그를 부마로 간택한다.

이때, 토번이 재침해 오자 경상서가 이를 격퇴한다. 황제는 경상서에게 병무상서 겸 대사마를 제수하고 공주와 혼례를 치르도록 한다. 그러나 경상서가 부모의 원수를 갚고 와서 성례하겠다고 하므로, 황제는 그에게 20만 대군을 주어 안남을 정벌하게 한다. 경원수는 안남 국도에 입성하여 부모의 원수인 간신 왕필을 잡아 친히 참형하고, 옛 집을 찾아 제형의 신위를 모시고 중원으로 돌아온다.

경상서는 공주와 성례하고 공주와의 금실이 그지 없었으나, 진소저를 생각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하였다. 하루는 경상서의 꿈에 한 늙은이가 나타나 전일의 몽중가약을 깨우쳐준다. 공주는 경상서가 꿈결에 하는 말을 듣고 황제에게 간청하여 곽소저와 성혼하도록 하여 진소저와의 가약도 성취하도록 주선한다. 공주와 곽소저·진소저 세 부인은 서로 적국간이라는 것을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부마를 섬긴다.

이때, 동오왕이 모반을 하자 부마는 대원수가 되어 동오를 평정한다. 장원수는 그를 시기하는 유귀인의 음모로 반역을 꾀하였다는 죄를 쓰게 되나, 공주가 유귀인의 음모라는 것을 밝혀 누명을 벗게 된다. 또한, 이때 촉왕이 중원을 침공하여 장부마가 이를 평정하니 비로소 태평이 오고 황제는 장부마를 안남왕으로 책봉한다.

의의와 평가

「몽옥쌍봉연록」은 고전소설 중에서도 유일하게 안남인을 주인공으로 한 특이한 영웅소설이다. 「이태경전(李泰景傳)」·「금강취유기(金剛聚遊記)」·「육미당기(六美堂記)」 등이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에 들어가서 입신출세하도록 구성해 놓은 데 비하여, 이 작품은 안남인이 중국에 들어가서 입신출세하는 것으로 구성해 놓은 점에서 특이하다.

이것은 중국인들이 스스로를 높여 ‘중화(中華)’라 칭하면서 사방의 변족들을 ‘사이(四夷)’라 비칭한 데 반발하여, 사이의 하나인 남만(南蠻)에 해당하는 안남인도 영웅이 되고 중국의 부마도 될 수 있다는 긍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인공 장홍이 부마로 간택되었을 때 조신들이 그가 망명한 안남인이라는 사실을 들어 반대하는 데서 나타난다.

참고문헌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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