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27장의 필사본이다. 크기는 세로 37.2㎝, 가로 22.9㎝이다. 장정은 주1이고, 표지 재질은 황지(黃紙), 본문 재질은 저지(楮紙)이다. 표제는 ‘전라남도순천군읍지(全羅南道順天郡邑誌)’이고, 권수제는 ‘신증승평지(新增昇平志)’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한연구원 주2 이다.
『신증승평지』는 1618년 이수광이 편찬한 『승평지』의 중간본 『신증승평지지』를 광무 연간에 베껴 쓴 읍지이다. 표제가 ‘전라남도순천군읍지’이지만, 『신증승평지지』 상권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읍지의 가장 앞부분에 『신증승평지지』의 편찬자 홍중징의 서문이 실려 있는데, 작성 시기는 기유년(己酉年)이다.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를 보면, 1728년(영조 4) 7월에 홍중징이 순천부사로 제수되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를 참고하면, 『신증승평지지』는 이듬해인 1729년에 편찬한 것으로 보인다. 표지에 ‘제1호’라고 적혀 있어, 원래는 『신증승평지지』 상하권을 2책으로 필사하였는데, 1책은 없어진 것 같다.
2권 2책으로 구성하였다. 1권은 일반적인 읍지 체제를 따라 읍의 연혁과 각종 시설, 경제적인 통계, 부세와 군역 내용 등을 수록하였다. 2권에는 승평 지역의 정자나 사찰, 시설 등에 명사들이 붙인 제영과 다양한 기문, 잡저 등을 수록하였다. 이를 통해 승평 지역과 관련한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 및 승평과 연계되었던 문인들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다. 『신증승평지지』의 내용은 1729년 이전의 읍 사정을 담고 있으며, 이후의 변화 양상은 반영되어 있지 않았다.
책 앞부분에 첨부한 지도는 광무 연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도 2면인데, 하나는 승평 지역의 산천과 형승을 기록한 지도이며, 다른 하나는 읍치에 대한 지도이다.
상권의 수록 항목은 정도(程途), 건치(建置), 관원(官員), 진관(鎭管), 파영(把營), 읍호(邑號), 성씨(姓氏), 풍속(風俗), 형승(形勝), 산천, 토산(土産), 성곽(城郭), 관방(關防), 봉수(烽燧), 관사(館舍), 누정(樓亭), 학교, 역원(驛院), 사찰, 사묘(祠廟), 고적(古蹟), 속현(屬縣), 부곡(部曲), 호구(戶口), 유액(儒額), 무반(武班), 군정(軍丁), 전결(田結), 조세(租稅), 진상(進上), 공물(貢物), 창고(倉庫), 관전(官田), 제언(堤堰), 목장(牧場), 잡축(雜畜), 어전(魚箭), 염막(鹽幕), 장시(場市), 선척(船隻), 요역(徭役), 공장(工匠), 관속(官屬), 향임(鄕任), 장면(掌面), 서판(書板), 명환(名宦), 인물, 우거(寓居), 신증효자(新增孝子), 열녀, 사실(事實) 등으로 구성하였다. 하권에는 제영(題詠)과 잡저(雜著) 등을 실었다.
목차 구성은 대체로 일반적인 읍지들과 유사하나, 토산과 화목, 약재, 잡축, 어전 등 승평 지역의 고유한 동식물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이수광이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 격인 『지봉유설(芝峯類說)』을 편찬하였던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신증승평지』의 최초 저본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인데, 이수광이 『승평지』를 편찬할 당시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달라진 부분에 대하여 ‘여지승람(輿地勝覽)’이라고 구분하였고, 여기에 새롭게 증보한 부분에는 ‘신증’이라고 표시해 두었다. 이에 『신증동국여지승람』이 편찬된 1530년(중종 25), 『승평지』가 편찬된 1618년, 그리고 『신증승평지지』가 편찬된 1729년 간의 변화상을 하나의 읍지 안에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승평지』의 편찬자 이수광의 영향으로 각종 물산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읍지의 가치가 크다. 이외에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단묘 항목을 사묘 항목으로 바꾸어 각사(各祠)에 기재한 점, 그리고 호구 수의 변동과 유액의 변동, 향리 수의 변동을 알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