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쌍옥루』는 20세기 초 조중환(趙重桓)이 집필한 번안소설(飜案小說)이다. 일본의 대중소설가 기쿠치 유호[菊池幽芳]가 1899년 『대판매일신문(大阪每日新聞)』에 연재했던 「오노가츠미[己が罪]」를 대본(臺本)으로 하여 조중환이 번안하였다. 1912년 6월 17일부터 1913년 2월 4일까지 『매일신보』에 총 151회에 걸쳐 연재된 후, 1913년 보급서관에서 상·중·하 3편으로 나뉘어 발간되었다. 일본에서 가장 있기 있는 장르였던 가정 소설을 번안함으로써 근대 초기 한국 소설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정의
20세기 초, 조중환(趙重桓)이 집필한 번안소설(飜案小說).
저자
구성 및 형식
내용
아들 정남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던 이경자는 갑자기 장감(長感)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남편이 불러온 의사가 다름 아닌 서병삼임을 알고 자신의 과거가 드러날까봐 두려워한다. 서병삼은 이경자의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정욱조를 떠나 자신에게 돌아오라고 강권하지만 이경자는 과거가 드러나 정욱조의 버림을 받더라도 서병삼에게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이경자의 마음을 확인한 서병삼은 정욱조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이경자를 떠나 가버린다.
서병삼을 물리치긴 했으나, 죄책감에 심적으로 괴로워하던 이경자는 남편의 권유로 가족이 모두 목포로 요양을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옥남이라는 아이가 바로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경자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한 채 옥남에 대한 애틋한 감정만 은근히 드러내고, 옥남이는 이경자의 태도로 인해 이경자가 자신의 친모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커진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옥남과 정남이 함께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에 큰 충격을 받은 이경자는 정욱조에게 자신의 과거와 모든 사실을 고백한다. 정욱조는 이경자의 과거를 용납하지 못해 이혼을 통보한 후 떠나고, 이경자는 절망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던 중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평양병원에서 환자 간호와 후진 양성에 노력한다. 이경자가 간호사로서의 삶에 매진하던 어느 날, 그동안 이경자를 떠나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던 정욱조가 병에 걸려 고통 속에 있는 가운데 이경자만을 간절히 찾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경자는 정욱조가 있는 일본으로 가서 그와 재회한다. 이경자를 만난 정욱조는 자신의 잘못을 사과함으로써 두 사람은 화해에 이르게 된다.
특징
우선 조중환이 강조한 ‘조선 것’으로서의 색채를 강화하기 위해 『쌍옥루』는 조선 독자들에게 낯선 원작의 일본식 인명과 지명을 모두 한국식으로 바꾸어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를 모두 제거했다. 또한 작품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독자들이 동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쌍옥루』의 주인공 경자는 비도덕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철저한 수동성’, 즉 경자의 비도덕적인 행동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독자들이 동정할 수 있는 인물로 형상화된다. 아울러 주인공과 크게 상관이 없는, 다른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부분을 삭제한 후 주인공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번안 방법으로 독자들이 더욱 주인공에게 집중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쌍옥루』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문 독자와 관련이 있는 당대 조선 사회의 여러 요인들을 작품 안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다시 유교 윤리, 여성 계몽 사상, 부부 윤리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당대 조선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윤리 규범인 유교 윤리를 강조함으로써 작품 내용에 대한 독자의 공감을 형성하려고 했다. 한편 여성 계몽 사상과 부부 윤리는 개화기에 들어와 나타난 새로운 윤리 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조중환은 이런 새로운 윤리관을 이용함으로써 작품 안에 당대 조선 사회의 배경을 효과적으로 재현했다고 할 수 있다.
의의 및 평가
소설에서 연극으로 이어지는 『쌍옥루』의 대중적 성공은 조중환이 당시 일본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던 장르인 가정 소설을 번안의 대상으로 선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여기에 『매일신보』가 요구했던 상업성과 대중성을 강화하기 위해 활용한 작가의 번안 방법이 당대 조선의 독자들에게 대단히 효과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 또한 가능하다. 이 같은 『쌍옥루』의 성공은 이후 조중환으로 하여금 역시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소설가 중 한 명인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가정 소설 「금색야차(金色夜叉)」를 『장한몽(長恨夢)』으로 번안하도록 이끌었고, 『매일신보』 연재와 단행본 발간, 그리고 연극화라고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쌍옥루』의 성공을 넘어서는 결과를 가져왔다.
요컨대 『쌍옥루』와 『장한몽』으로 이어지는 일본 가정 소설의 번안물 흥행은 신소설과 창극에 대한 신파 번안소설과 신파극의 우위를 결정지은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이것은 이광수(李光洙)의 『무정(無情)』(1917)과 『개척자(開拓者)』(1917∼1918), 그리고 3·1운동 이후의 신문학 운동에 그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참고문헌
원전
- 조중환, 「쌍옥루」 (『매일신보』, 1912.7.17.~1913.2.4.(총 151회 연재))
- 조중환, 「쌍옥루」 상, 중, 하 (회동서관, 1913)
단행본
- 권영민, 『한국현대문학대사전』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4)
- 박진영, 『번역과 번안의 시대』 (소명출판, 2011)
- 이두현, 『한국신극사연구』 (서울대학교 출판부, 1966)
- 전광용, 『한국소설발달사』 하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67)
논문
- 박진영, 「일재 조중환과 번안소설의 시대」 (『민족문학사연구』 26, 민족문학사연구소, 2004)
- 영목도자, 「조중환 번안 소설 쌍옥루 연구-1910년대 일본 가정 소설의 번안물이 놓인 자리」 (연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1)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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