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8년(진흥왕 29)에 건립한 「 마운령신라진흥왕순수비(磨雲嶺新羅眞興王巡狩碑)」에 진흥왕이 마운령을 순행할 때에 왕을 수행한 여러 근시(近侍) 관직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이때 약인에 임명된 사람이 사훼부(沙喙部) 소속으로 대사(大舍) 관등의 위충지(爲忠知)였다. 약인은 명칭상으로 보건대, 어가(御駕)를 끄는 말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은 것으로 짐작된다.
진흥왕이 마운령을 순행할 때에 왕을 수행한 근시 관직으로 약인 이외에 점인(占人), 약사(藥師)가 나오는데, 각기 내성(內省) 예하의 공봉복사(供奉卜師), 공봉의사(供奉醫師)에 대응된다. 내성 예하의 근시 관직 가운데 약인에 대응시킬 수 있는 것이 궁궐의 말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은 공봉승사(供奉乘師)이다. 일반적으로 약인을 공봉승사의 전신으로 이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