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양산백전」은 중국의 「양축설화」를 수용하여 조선의 현실에 맞게 탈바꿈한 작자·연대 미상의 고소설이다. 「양축설화」는 초기에는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단순한 이야기로 전승되었다. 그러다가 조선 후기에 이를 소설로 만드는 과정에서 원작이 지닌 서사구조와 작품이 지닌 비극성을 유지하면서 남녀 주인공이 혼사 장애에 부딪혀 초현실적인 ‘죽음과 재생’을 통해 애정을 성취하는 결연담, 양산백의 영웅적 활약을 그린 군담을 확장시켰다. 학자에 따라서 이 작품을 중국의 번안소설로 분류하기도 하고, 내용을 고려하여 애정소설로 구분하기도 한다.
정의
중국의 「양축설화(梁祝說話)」를 수용하여 조선의 현실에 맞게 탈바꿈한 작자·연대 미상의 고소설.
이본 및 계통
내용
양산백은 14살이 되어 과거 공부를 위하여 ‘운향사’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남장을 한 추양대를 만난다.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고 함께 공부한다. 양산백은 처음부터 추양대를 여자로 의심했지만 주저하다가 마침내 추양대가 여자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추양대에게 나중에 혼인하자고 약속하며 절을 떠난다.
양산백은 이후 추양대를 그리워하여 그녀의 집을 찾아가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혼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양산백은 아쉬움을 갖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 돌아온 양산백은 상사병이 난다. 아들의 병을 알게 된 양현은 추양대를 찾아가나 이미 추양대의 혼례가 시작되었다. 이에 양산백은 추양대에게 편지를 쓰고 죽는다.
추양대가 시댁으로 향하던 도중에, 길가에 있던 양산백의 무덤을 지나던 도중에, 갑자기 묘가 갈라지고 추양대가 그 안으로 들어가며 묘가 닫혔다. 그러자 추양대의 신랑은 사람들을 시켜 묘를 파헤치니 양산백과 추향대가 서로 서로 껴안은 채 죽어 있었다. 그는 시신을 꺼내 각각의 묘를 만들자 이후에는 두 묘에서 칡넝쿨이 자라 서로 닿는다.
양산백과 추양대는 죽어 저승의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자신들의 애정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하고, 옥황상제는 마침내 두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이렇게 다시 태어난 두 사람은 혼례를 올리고 부부가 된다.
이때 북방의 오랑캐가 침범하여 국가가 위기에 빠졌다. 양산백은 대장군이 되어 출전하여 적들과 싸워 큰 공을 세우고 황제로부터 북평후를 제수 받는다. 이후에 양산백과 추양대는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80세가 되어 두 사람이 함께 승천한다.
의의와 평가
「양산백전」은 다른 고소설과 달리, 초현실적이고 신비적인 요소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양산백과 추양대가 천상에서 지상으로 적강한 것이나, 죽음과 재생·승천 등의 초현실적 요소를 보여 준다는 점이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러한 초월주의와 신비함은 남녀 간의 애정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애정 장애에 부딪혔을 때 당시 사회의 공동선인 효와 애정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효에 반역하면서 그들의 내적 진실인 애정을,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성취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두 주인공은 이전의 무기력하고 미숙한 세속적 존재에서 보다 강력하고 신성하며 성숙한 존재로 변모한다. 여기서 남녀 간의 사랑은 지상적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인간의 강한 진실임이 드러난다. 이와 같이 효보다도 애정을 강조하고 개체적 자아의 자유의지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산백전」은 근대적 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양축설화」의 수용은 황해도 서사무가 ‘문굿’에서 확인된다. 하지만 「양산백전」과의 관계를 본다면, ‘문굿’보다 5배 이상의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 결말 부분에 많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서사무가와 소설 작품 간의 선후 문제는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
참고문헌
원전
- 「양산백전」(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본 등)
단행본
- 성현경, 『한국소설의 구조와 실상』(영남대학교 출판부, 1981)
- 서대석, 『한국무가의 연구』(문학사상사, 1980)
논문
- 김동욱,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 〈양산백전〉 고찰」(『고소설연구』 46, 한국고소설학회, 2018)
- 김수연, 「〈양축〉설화의 국내유입과 〈양산백전〉에 나타난 소설화 양상」(『고소설 연구』 29, 한국고소설학회, 2010)
- 박지애, 「소설의 무가화에 따른 특징과 의미: 〈양산백전〉과 〈치원대 양산복〉을 중심으로」(『구비문학연구』 23, 한국구비문학회, 2006)
- 심치열, 「〈양산백전〉의 서사적 특성 연구」(『돈암어문학』 17, 돈암어문학회, 2004)
- 정규복, 「양산백전고」(『중국연구』 4, 외국어대학교 중국문제연구소,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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