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에 도달한 불교 수행자인 나한(羅漢) 500명을 한 화면에 묘사한 그림으로, 일본 교토시[京都市] 지온인[知恩院]에 소장되어 있다. 비단 바탕에 채색했으며, 그림의 크기는 세로 188㎝, 가로 121㎝이다. 깊은 산속을 배경으로 석가모니와 문수 · 보현보살, 십대제자(十大弟子), 십육나한(十六羅漢), 그리고 오백나한(五百羅漢)을 한 화면에 모두 표현하였다. 오백나한은 적게는 2~3명에서부터 많게는 수십여 명씩 무리를 이룬 모습이다. 그림에 표현된 세부 내용은 선정(禪定), 주1, 보시(布施), 설법, 사리예배(舍利禮拜), 신통력(神通力)과 승려들의 일상생활 등 상당히 다양하다.
이 그림은 중국 북송 시대 오백나한도의 도상(圖像)을 수용해 고려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장대한 스케일의 자연 경관 묘사도 뛰어난 걸작이다. 조선 초 산수화 표현과 일부 유사한 요소가 있는데, 이를 근거로 이 그림이 15세기에 제작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나한을 묘사한 표현 기법이 14세기 고려 불화와 매우 비슷하고 산수 역시 중국 원나라 산수화와 유사한 점이 많아 14세기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나한의 구성과 도상 표현의 측면에서 동아시아 오백나한도의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