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시[京都市] 다이토쿠지[大德寺]에 소장되어 있다. 비단 바탕에 채색했으며, 그림의 크기는 세로 227.9㎝, 가로 125.8㎝이다. 관음보살이 약간 오른쪽 측면을 향해 바위 위에 반가좌했고, 관음보살의 앞에 정병, 등 뒤에 대나무를 배치하는 등 기본적인 화면 구성과 모티프가 고려 수월관음도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선재동자(善財童子)가 관음보살을 마주 보지 않고 반대쪽의 큰 연잎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 점, 화면 위쪽에 꽃가지를 물고 있는 파랑새가 있는 점, 화면 아래쪽에 공양물을 들고 관음보살을 향해 가는 듯한 인물들[공양자]이 표현된 점이 매우 특이하다.
화면 아래에 묘사된 인물 군상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오는 ‘낙산성굴(洛山聖窟)’ 설화에 의거하여 신라 승려 의상(義湘)에게 수정 염주를 공양한 용왕과 그 권속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중국에서 유입된 도상을 수월관음도에 적용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고려 불화 중 이 그림과 동일한 도상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수월관음도」[14세기, 114.5×55.6㎝]와 일본 개인 소장 「수월관음도」[14세기, 160.2×86.0㎝]가 있는데, 다이토쿠지 소장본이 가장 크기가 크고 표현도 명료하다. 당시 관련 도상을 선도했던 그림일 가능성이 크다.
이 그림은 고려 불화의 기본적인 표현 기법, 특히 관음보살이 입은 베일의 질감과 금니(金泥) 마엽문(麻葉文), 연화당초원문(蓮花唐草圓文) 등의 묘법이 일본 가가미진자[鏡神社] 소장 「수월관음도」[1310], 일본 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 소장 「수월관음도」[1323]와 상통한다. 따라서 이 그림 역시 14세기 전반에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고려 수월관음도 도상(圖像)의 다양성과 화격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