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교주 석가여래가 인도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 즉 영축산(靈鷲山)에서 보살들, 제자들, 불교 수호신들을 모아놓고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영산회상도이다. 삼베 바탕에 채색했으며, 그림의 크기는 세로 289㎝, 가로 275㎝이다. 승려 인문(印文), 민기(敏機), 세정(洗淨)이 참여해 그렸다. 조선 후기 봉안용 예배화 중 비교적 빠른 그림으로, 200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충청북도 영동군 영국사(寧國寺)에 봉안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중앙의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등의 보살, 십대제자, 제석천과 범천, 사천왕, 그리고 팔부중을 함께 그렸다. 석가여래는 주1을 한 채 높은 대좌에 앉아 있으며, 보살을 비롯한 권속들은 그 좌우에 대칭으로 자리하고 있다. 본존을 크게 그려 그림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명확히 부각했으며, 붉은색, 녹청색, 황토색, 백색이 조화롭게 채색되어 있다.
화기에 '강희사십팔년사월일신화성영산일부(康熙肆拾捌年四月日新畵成靈山一部)'라고 적혀 있어 1709년 4월에 새로 그린 불화임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을 그린 화승 중 인문은 18세기 초에 대형 괘불화, 아미타여래도, 지장보살도 등을 주관해서 그린 경력을 지닌 전문 화사이다. 조선 후기 석가설법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