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은해사 운부암 원통전에 있으며, 1747년(영조 23)에 화승 자환(自還)이 단독으로 그렸다. 모시 바탕에 그렸고, 세로 158㎝, 가로 133.7㎝ 크기이다.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6보살, 주1, 무독귀왕(無毒鬼王), 명부시왕(冥府十王), 사자(使者) 등 다양한 권속을 마름모형이나 타원형 구도 안에 배치하여 원근감과 깊이감이 드러나게 화면을 구성하였다. 또 위로 갈수록 인물들을 작게 묘사하여 중앙의 지장보살에게 시선이 집중되도록 하였다.
중심 본존인 지장보살은 자비로운 표정과 둥글고 안정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오른손에는 투명한 보주, 왼손에는 석장을 들고 있으며, 녹색 연화좌에 결가부좌하였다. 지장보살의 가사는 붉은 바탕에 녹색 격자무늬가 있는 형태이며, 금니로 장식된 보석 핀으로 고정하여 화려함을 더한다.
화면은 많은 인물로 채워져 있지만, 하늘과 구름을 통해 일정한 공간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상부에는 연꽃 모양의 천개(天蓋)가 그려져 있고, 황색과 녹색 구름이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청색 하늘이 구름과 권속들 사이를 분리하면서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신성한 공간임을 표현하고 있다. 화면의 3/4 정도가 권속들로 채워졌고, 나머지 부분은 화려한 채색의 구름으로 구성되어 매우 장식적인 인상을 준다.
전반적으로 밝은 적색과 녹색이 화면의 주를 이루고 있으며, 부드러운 황색과 녹색이 추가적으로 사용되어 화려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색감을 보여준다.
18세기 중반 지장보살도의 전형적인 양식과 회화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자환이라는 화승의 독창적인 표현력과 탁월한 구도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