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장탱화는 조선 후기 천상과 지상, 지하의 삼계 중생을 제도하는 천장보살, 지장보살, 지지보살과 그 권속을 그린 불화이다. 삼장탱화는 수륙 의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중단 의식에 사용되었다. 16세기부터 불화로 그려지기 시작하여 18세기에서 19세기 사이에 크게 유행하였다. 그러나 이후 중단에 지장시왕도나 신중도가 봉안되면서 점차 소멸하게 되었다. 삼장탱화는 한국 불교 의례와 미술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특히 조선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도상으로 그 미술사적 의미가 크다.
천장보살(天藏菩薩)은 상계 교주(上界敎主)로서 법과 지혜를 상징하며, 지장보살(地藏菩薩)은 유명계 교주(幽冥界敎主)로서 지옥에 있는 중생까지 모두 구제하기로 서원한 자비의 화신이다. 지지보살(持地菩薩)은 음부 교주(陰府敎主)로서 대지를 지탱하고 모든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삼장보살에 대한 소의경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기원과 주1의 유래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중국 송대의 지반(志磐)이 편찬한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에서 삼장보살이 중단 의식에서 언급된 바 있으며, 원 · 명대 주2에서도 천장, 지장, 지지보살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삼장보살 도상은 수륙재와 깊은 관련이 있다. 한국에서도 조선 후기 승려 지환(智還)이 편찬한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에서 삼장보살이 주3 의식의 중심으로 언급되며, 이후 다른 수륙재 관련 불교 의례집에도 삼장의궤(三藏儀軌)가 포함되었다. 이를 통해 삼장보살 신앙은 수륙재의 중단 의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삼장탱화는 조선 중기부터 조성되었으며, 특히 18세기와 19세기에 다수의 작품이 남아 있다. 삼장탱화는 보통 1폭으로 조성되지만, 2폭 또는 3폭으로 제작된 경우도 있다. 삼장탱화에서 천장보살은 중생을 구제하는 설법을 행하는 보살로, 설법인을 취하고 있으며 그의 권속으로 진주보살과 대진주보살이 등장한다. 천장보살 주위에는 주4, 주5, 주6, 일월천의 왕들과 제성군중, 주7이 묘사되어, 천장보살의 초월적 지혜와 중생 구제의 범위가 넓음을 강조하고 있다.
지지보살은 경책을 들고 있으며, 법의 실천과 수호를 담당하는 보살로서 용수보살과 다라니보살을 주8로 두고 있다. 지지보살 주위에는 견우신중, 금강신중, 팔부신중 등 수호의 성격을 지닌 주9들이 묘사되어 법을 수호하고 중생을 보호하는 지지보살의 역할을 부각시킨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로, 왼손에 보주를 든 모습이 전형적이다.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그의 협시로 배치되며, 관세음보살, 용수보살, 금강장보살 등이 함께 묘사되어 지장보살의 자비와 구제의 역할이 강조된다.
한국 불교 의식에서 탱화는 상단, 중단, 하단의 삼단으로 구분하여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인 체계이다. 삼장탱화는 주 전각에서 일상의례 시 중단에 봉안되었으나, 점차 그 자리를 지장 시왕도가 차지하게 되었다. 이후 신중탱화가 중단에 봉안되면서 삼장탱화는 그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고, 조선 말기에는 더 이상 조성되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중단에서의 탱화 배치 변천 과정과 삼장탱화의 점진적인 소멸을 나타내며, 불교 의례의 변화와 함께 삼장보살의 도상이 점차 쇠퇴하였음을 의미한다.
삼장탱화는 불교의 세계관과 교리적 상징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낼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한국 불화의 맥락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도상으로서 그 미술사적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