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몽 ()

고전산문
작품
1914년, 신구서림에서 간행된 활자본 소설 애정소설.
작품/문학
간행 연도
19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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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이화몽』은 1914년 신구서림에서 간행된 활자본 소설 애정소설이다. 현재까지 필사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춘향전』을 기본 틀로 마련한 후, 전래되던 여러 편의 야담을 짜깁기해 놓았다. 애정을 주로 하면서도 당대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서술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의
1914년, 신구서림에서 간행된 활자본 소설 애정소설.
이본 현황

국문 활자본. 현재까지 1914년 신구서림(新舊書林)에서 발행한 것과 1918년 성문사에서 간행한 두 종이 확인된다. 전자는 123면, 후자는 87면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성문사본은 행간 조절을 통해 면수를 줄였을 뿐 내용은 동일하다. 저작 및 발행자는 지송욱이라 했다. 하지만 이는 당시 출판사 발행인을 저자로 밝히는 관례에 따른 것일 뿐, 실제 저자로 볼 수는 없다.

내용

일찍이 할아버지가 판서까지 지냈지만, 아버지가 반신불수가 되면서 가계가 몰락한 김원성은 모친과 함께 지낸다. 원성은 20세가 되도록 글공부도 하지 못한 채 빈한하게 사는데, 마침 외삼촌이 평양부사가 된다. 이에 혼수를 구할까 해서 찾아가지만 박대를 당한다. 그런데 원성의 재능을 알아본 퇴기 이화가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와 돈 500냥을 주며, 그것으로 10년 동안 공부하고 다시 평양으로 올 것을 요구한다.

원성이 돌아가 어머니께 말씀을 드리니, 어머니가 이화를 몹시 칭찬한다. 원성은 그의 이모부를 통해 사서삼경 등을 공부한다. 공부하는 동안에 홍 참판의 딸이 그의 독서 소리에 이끌려 왔다가 매를 맞고 돌아간다. 그렇게 6년이 지나 과거에 응시하는데, 글제가 ‘상가승무노인곡’이다. 이 글제는 임금이 어느 날 미행했을 때 상가에서 아들은 춤추고 노인은 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글제를 내건 것인데, 그 의미를 모르는 원성은 글재주로 장원이 아닌 진사로 주4. 이에 원성은 이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해 평양으로 가서 이화를 만나지만, 이화는 짜던 베를 자른다. 그리고 10년을 채워 장원을 하라고 한다. 원성은 어쩔 수 없이 이화와 이별하고 돌아와 절에서 10년을 공부한다.

한편 이화는 우연히 평양부사의 외사촌인 김 목사의 눈에 띈다. 김 목사는 그녀의 미모에 반해 수청을 요구하지만, 이화는 이를 거절한다. 그러자 김 목사가 이를 평양부사에게 일렀고, 결국 이화는 옥에 갇히게 된다. 평양부사는 이화의 재산도 불법으로 편취한 것이라며 몰수한다. 김 목사는 여전히 이화를 취하기 위해 여러 차례 모략을 짜지만, 이화가 모두 거절한다. 마침내 평양부사가 경외로 축출되면, 김 목사가 완력으로 그녀를 데리고 평양으로 가는 계획을 세운다.

한편 원성은 10년이 되어 장원급제를 하고, 주1으로 이조판서의 딸과 혼인한다. 그리고 평안도 어사가 되어 온다. 오는 도중에 가난하여 결혼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하소연을 듣는다. 마침내 원성은 시비의 도움을 받아 옥에서 이화를 만나지만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낙방했다고 밝힌다. 다음 날 평양부사는 이화의 꾸짖음에 당장에 죽이려 할 즈음에 어사 출도가 이루어진다. 어사는 이화를 구출하고, 집으로 돌려보낸다. 이어서 부사와 목사를 주2, 혼인하지 못한 사람들을 혼인시키는 등 어사의 일들도 마무리한다.

저녁에 이화를 만나 서울로 보낸 후, 원성은 민심을 살피러 다닌다. 그러다가 뜻하지 않게 살인 혐의를 받아 옥에 갇힌다. 원성은 공무 중이라 마패를 반납한 후, 죄인의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홍 참판이 그를 죽이려 하는데, 결혼한 그의 딸이 와서 처녀 때에 독서 소리에 끌려갔다가 매를 맞은 사연을 말한다. 홍 참판은 그의 강직함을 알고 임금께 아뢰어, 원성에게 3년의 시간을 주어 범인을 잡게 한다. 원성은 술집에 고공으로 머물며 사람들의 소문을 들어 마침내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 그 후 원성은 이화와 본부인을 거느리고 부귀영화를 누린다.

의의와 평가

『이화몽』은 다양한 삽화를 활용하여 한 편의 소설로 만든 작품이다. 전체적인 틀은 『춘향전』을 따랐지만, 그와도 상당한 거리를 둔다. 『춘향전』과 흡사한 대목은 이화를 잡으러 오는 사령과 주3의 손을 잡아끌어 술을 먹이면서 병이 들었다고 거짓으로 아뢰라는 대목에 한정된다. 그 외의 상당한 내용은 야담 작품을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홍 판서의 딸이 독서 소리에 이끌려 담장을 넘어갔다가 남주인공인 원성에게 회초리를 맞는 장면은 「 조광조 일화」를 취한 것이고, 임금이 출제한 과거 시험 문제 ‘상가승무노인곡’은 야담에서 아들이 춤추고 며느리가 노래하는데 노인은 통곡하는 장면을 취한 것이며, 가난한 탓에 결혼하지 못한 노처녀들의 한탄 역시 야담에서 이광정이 해결한 송사 장면을 취한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작품은 『춘향전』을 기본 틀로 마련한 후, 전래되던 야담을 짜깁기해 놓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근대전환기에 생성된 다수의 활자본 소설에서 볼 수 있는 한 특징이라 할 만하다.

주제의식 면에서 당시 관료들의 횡포와 부패·부조리를 고발하고 있는 점은 당시 사회에 성숙한 의식을 지닌 민중이 존재하였음을 말하여 주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참고문헌

단행본

이은숙, 『신작 구소설 연구』(국학자료원, 2000)

논문

최인숙, 「이화몽 연구」(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7)
주석
주1

억지로 혼인을 함. 또는 그 혼인. 우리말샘

주2

징계하여 다스리다. 우리말샘

주3

조선 시대에, 군대에서 죄인을 다루는 일을 맡아보던 병졸. 우리말샘

주4

과거에 급제하다.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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