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1928년, 회동서관에서 간행한 넓은 의미의 몽유록계 고전소설.
서지
내용
한편 한성 남촌 필동에는 이필상이 있었다. 그는 단종의 어진을 받들어 모시며 제사 지내는 사람을 보고 그 이유를 묻는다. 그 사람은 차성복의 후손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차성복은 단종이 살아 있을 때에 단종에게 음식을 바쳤고, 죽은 후에는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에 필상은 차성복의 행적을 그림으로 그려, 이를 보며 항상 슬퍼한다. 어느 날 그의 꿈에 한 동자가 나타나 이필상에게 의탁하겠다고 한다. 필상의 부인은 아들 만영을 낳는다.
이후 만영과 함담은 정혼한다. 한편 부용은 김녕의 노복 천쇠의 핍박을 피해 자결한다. 이후 그녀는 여귀(女鬼)가 되어 만영 부부를 괴롭힌다. 그때 권 도사가 만영에게 10년 동안 출가를 권하고, 만영은 평양 영명사에서 학문에 힘쓴다. 여귀는 노승에 의해 만영에게 은혜를 입은 김천석의 딸로 환생한다. 만영은 그녀를 양첩으로 삼는다.
권 도사의 손자 장복과 만영의 딸 이 소저가 혼약한다. 장복은 안동의 수령으로 부임했는데, 근무지에서 필상의 편지를 위조해 이 소저가 죽었다는 속임수를 쓴 정 감찰에게 속아 그녀의 딸과 혼인한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만영은 혼약을 저버린 장복을 괘씸하게 생각한다. 장복은 묘향산에 유람하다가 천쇠가 이끄는 도적 굴에 빠진다. 도적은 이후 평안도 방백이 된 만영에게 추포되고, 천쇠도 죽임을 당한다.
한편 병조판서 김균의 아들 김대풍은 이 소저를 취하기 위해 만영을 모함한다. 만영과 장복은 정배를 당하고, 필상은 가족을 이끌어 공주 동학사에 이주한다. 이때 조자허가 김균을 탄핵한다. 김균과 김대풍은 정배와 죽임을 당한다. 마침내 만영과 장복은 해배되어 필상이 있는 동학사로 간다.
이후 동학사에서 단종의 기일을 맞이하는데, 제관을 정하지 못하다가 도봉산에서 수도하던 김시습을 부른다. 김시습은 모인 좌객들이 모두 단종조에 억울하게 죽은 인물들임을 알려 준 뒤 칠언절구 한 수씩을 읊는다. 이때 양녕대군이 등장해 자신은 단종 죽음에 간여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하자, 김시습이 양녕대군은 죄가 없음을 보증한다. 동학사의 쇠북소리가 들린다.
의의와 평가
그런데 정작 이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요소는 그보다 다른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단종조의 역사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에 있다. 실제 마지막에 김시습이 등장해 동학사에 모인 좌객들이 모두 사육신 사건으로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환생임을 들려주고, 그들의 행적을 하나하나 소개한다는 점에서 그 주요 의미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제 김시습이 밝힌 그들의 행적은 실재한 역사적 행적과도 일치한다. 억울한 행적을 드러내고, 이어서 그들을 추도하는 시를 남긴 취지는 분명하다. 그들의 행적에 대한 포장과 추모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함이다. 이 점에서 이 작품의 의의를 확인할 수 있다. 내용적으로 보면 특히 「원생몽유록」과 일맥상통한다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 또한 이런 목적을 전달하기 위해 좌정-토론-시연(詩宴)이라는 몽유록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연화몽」은 넓은 의미의 몽유록 계열이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환생한 뒤의 인물들의 행적이 전생의 갈등과 아무런 관련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오로지 역사적 평가에만 주력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연화몽」은 역사적 교훈성과 오락적 흥미성을 모두 갖추고자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 간의 유기적 결합이 느슨하고 빈약한 것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이 작품이 지닌 한계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논문
- 정출헌, 「〈육신전〉과 〈원생몽유록〉 -충절의 인물과 기억서사의 정치학-」(『고소설연구』 33, 한국고소설학회, 2012)
- 차충환, 김진영, 「활자본 고소설 연화몽 연구」(『어문연구』 40-3,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12)
주석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