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조선 말기 혹은 근대 전환기에, 창작되고 향유된 추노계 고전소설.
이본 현황
내용
한편 계후 집안의 수(首)노인 험탈이 반심을 먹는다. 그는 제 족속들과 모의하여 집안 재물을 전라도 고금도로 옮긴 후 계후가 머무는 집에 불을 놓아 그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계후는 어머니의 현몽으로 화재 현장에서 빠져 나온다.
집에서 나온 계후는 유리걸식하며 다니다가 우연찮게 고금도에 들어간다. 그곳에 살던 부잣집 노인은 계후를 보고 사랑한다. 그 노인은 험탈이었다. 계후의 정체를 모르는 그는 계후에게 글공부를 시키는 한편 계후를 사위로 삼는다. 혼인한 계후는 아내에게 자기가 가지고 있던 재산 및 노비 문서를 맡기는데, 그것을 본 노인이 계후의 정체를 알고 밤에 죽이려 한다. 하지만 아내가 계후와 옷을 바꿔 입혀 계후를 살리고 자신이 계후 대신 죽음을 당한다.
섬에서 빠져나온 계후가 나무 아래에서 잠이 드는데, 마침 길을 지나가던 권찰방이 계후를 보고 데려가 사위로 삼는다. 그러나 계후가 사위가 되면 자기 자식에게 돌아올 재산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 계모가 노복 금낭을 시켜 그를 죽이려 한다. 계후는 낌새를 알고 달아난다. 계모는 계후의 아내 경애에게 부정한 여자라는 누명을 씌워 경애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경애의 고모가 임신한 경애의 출산을 기다려 죽이라 하여, 결국 경애는 뒤주에 갇혀 지낸다.
서울로 달아난 걸식하던 계후는 객점에서 수모를 당한다. 수모를 당하는 계후를 본 이웃집 진해운의 딸은 그를 불쌍히 여겨 구원한다. 진해운은 자기 집에 오색채운이 영롱하게 비치는 것을 보고 그가 귀인임을 안다. 진씨 부녀의 도움으로 계후는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진 낭자와 혼인도 한다. 이후 계후는 전라도의 암행어사가 되어 출발한다.
한편 경애는 뒤주에서 아이를 낳는다. 경애의 출산 소식을 듣고 계모가 경애와 경애의 아이를 죽이려 하자, 경애는 목함을 만들어 아이를 넣고, 그 안에 아이의 내력을 적은 편지도 담아 물에 띄운다. 마침 어사 계후의 눈에 이 목함이 눈에 띄고, 그를 통해 경애가 그동안 겪었던 사연을 알게 된다. 이에 경애를 죽이려고 한 날에 계후가 암행어사 출도를 하여 경애의 결백을 증명하고, 집안 질서를 바로잡는다. 그리고 고금도로 가서 험탈 일가를 처벌하려는데, 꿈에 자기를 대신해 죽은 그의 딸이 나타나 부모의 목숨만은 살려 줄 것을 간청한다. 계후는 그 말을 좇아 험탈을 죽이지 않는다.
마침내 모든 가족이 서울로 와서 모여 살게 되고, 계후는 임금에게 이 사연을 아뢴다. 임금은 험탈의 딸을 위한 제사 의식을 베풀고, 경애와 진 낭자에게도 품계를 내린다. 이후 계후는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고, 자식들도 모두 귀하게 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추노 설화를 근간으로 하고, 신립 설화나 「춘향전」에서 보았던 어사 출도 장면 등을 섞어 다양한 삽화를 담고 있다. 이런 현상은 근대 전환기 소설에서 보이는 특성이기도 한데, 이 작품이 향유된 시기가 그 시기 전후였음을 방증한다. 특히 이 작품은 「김학공전」을 토대로 상당한 변화를 꾀했다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
「신계후전」은 조선 말기부터 근대 전환기까지 활발하게 창작되고 향유된 주인과 노비의 갈등을 다룬 작품 전통을 따르고 있다. 당시에 창작된 작품은 「신계후전」을 위시하여 「김학공전」 · 「박만득전」 · 「삼강문」 등이 있다. 이해조가 쓴 신소설 「탄금대」 역시 이를 토대로 신문에 연재한 소설이다. 이들 작품은 공통적으로 반노의 딸이 주인공을 대신하여 죽음을 선택한다는 공통된 모티프를 서사의 주요 골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 계통으로 묶을 수 있다. 애초 이런 유형의 추노 설화는 조선 후기에 향유되었던 야담에 전통을 둔 것이다. 일상을 위주로 하는 야담의 삽화가 근대 전환기 소설에 스며들고, 널리 향유되던 한 양상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원전
- 「신계후전」(『구활자본고소설전집』 8, 인천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3)
단행본
- 정준식, 『추노계 소설의 형성과 전개』(세종출판사, 2004)
논문
- 강진옥, 「「신계후전」의 예비적 검토 -삽화결합양상을 통한 이야기 구성원리 규명을 위한 시론-」(『이화어문논집』 9,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어문학회, 1987)
- 김진영, 「〈김학공전〉의 변주와 〈신계후전〉의 창작」(『한국언어문학』 122, 한국언어문학회, 2022)
- 서혜은, 「소설 속 叛奴딸의 烈行서사의 향유 방식과 그 의식」(『우리말글』 57, 우리말글학회, 2013)
- 정준식, 「필사본 「신계후전」의 이본 성격과 선본」(『어문학』 149, 한국어문학회, 2020)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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