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필정(朴弼正: 1685~?의 본관은 밀양(密陽)이며, 자는 계심(季心), 호는 일휴(逸休) · 일휴재(逸休齋)이다. 사간원정언, 사헌부지평, 승정원승지, 한성부우윤 등을 역임하였다.
2책의 목활자본으로,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찬 경위 및 간행 연대를 알 수 없다.
2책의 각 표지에 표제 아래에 상(上) · 하(下)가 묵서되어 있다. 상책의 본문 첫 면의 내제에 ‘일휴재참판공만록권지일(逸休齋參判公漫錄卷之一)’이 명기되어 있고, 하책의 내제에 ‘일휴재참판공만록권지상편(逸休齋參判公漫錄卷之上編)’이 명기되어 있다. 그런데 상책의 제19면에 ‘참판공만록권지일(參判公漫錄卷之一)’이 명기되어 있기도 하다. ‘권지일(卷之一)’ 이후에 숫자로 차례가 매겨져 있지 않고, ‘권지상편(卷之上編)’ 이후에 하편(下編)이 따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또한 2책 모두 판심에는 일반적인 권차 표기가 아니라 문류(文類)가 표기되어 있다. 즉 이 책은 권차 표기의 정확성이 어긋난 채 간행되었다고 판단된다.
상책의 본문 첫 면에는 또한 ‘평생 동안 기록한 것이 단지 소(疏) · 계(啓) 1권, 잡기(雜記) 1권이다. 소는 우애(憂愛)에서 나왔고 시(詩)는 성정(性情)에서 나왔는데 시는 볼 만한 것이 없고 소는 후세에 전할 만하다. 글자를 아는 자손들은 상자 속에 감추어 두고 후세에 전해지도록 하라’는 기록이 있고, ‘이력(履歷)’이라는 제목하에 저자의 이력이 10면에 걸쳐 나온다. 후손들에게 전하는 당부는 저자 자신의 발언으로 생각되는데, 문집의 첫 면에 나오는 것이 이색적이다.
이 책의 상책, 즉 권지일에는 이력 · 상서(上書) · 진소(陳疏) · 전문(箋文) · 상량문(上樑文) · 제문(祭文) · 발(跋) 등이 실려 있고, 이 책의 하책, 즉 권지상에는 시 242수, 서(序) 4편, 기(記) 14편, 가장(家狀)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序)는 대부분 계(契)에 대한 것이다. 「사목계서(思睦契序)」는 문중에서 조직한 계에 대한 것이고, 「갑자동경계서(甲子同庚契序)」는 나이가 같고 뜻이 같으며 함께 벼슬한 사람 11명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조직한 계의 서문이다. 을사계원(乙巳契員)이라 하여 사인 이현록(李顯祿), 장령 조명신(趙命臣), 정랑 강일규(姜一珪), 정언 한이조(韓頤朝), 필선 박필정(E0021338) 등 계원의 직함과 성명이 기록되어 있다.
기 중 「독락당기(獨樂堂記)」는 종형의 당에 대한 기문이고, 「삼락재이건기(三樂齋移建記)」는 고을 태수(太守)인 정내주(鄭來周)가 영재들을 교육하기 위하여 세웠던 삼락재를 이항복(李恒福)의 유허지(遺墟地)인 산앙정(山仰亭) 옆으로 이건한 일을 적은 것이다.
또 「길주백승루기(吉州百勝樓記)」는 관동을 두루 구경하고 철령(鐵嶺) · 마운령(磨雲嶺) · 마천령(磨天嶺)을 넘어 웅성(雄城)의 백승루에 올라 쓴 글인데, 성첩(城堞)과 군기(軍器)가 잘 주1된 것을 보고 태수 정양빈(鄭暘賓)의 선정(善政)에 감탄하였다는 내용이다. 「종성명륜당중수기(鐘城明倫堂重修記)」는 저자가 종성의 태수로 부임하여 명륜당과 재실(齋室)을 중수하고 그 내력을 적은 글이다.
18세기 초중반 관각 문인으로서 지은 전문(箋文)과 소(疏) · 계(啓) 등의 양상과 당대 정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문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