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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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찍어서 깎고 가공하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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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찍어서 깎고 가공하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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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도끼는 날이 자루에 평행하게 박혀 있는 데 반하여 자귀는 자루와 직각 방향으로 박혀 있다. 원목을 도끼나 큰 톱으로 종횡으로 잘라낸 것을 각재(角材)나 판재(板材)로 가공하는 데 주로 이용된다.

자귀날은 자루에 직접 박지 않고 나무토막에 날을 박아서 이 나무토막 중간에 자루를 끼우게 된다. 이때 박은 나무가 빠지지 않게 쐐기를 박아둔다. 날은 ‘절삭날’이라고도 하며 날의 반대편을 ‘자귀머리’라고 한다.

『재물보(才物譜)』에는 ‘자귀〔錛子〕’ 또는 ‘산(鏟)’이라고 적고 도끼와 모양이 같아 그 앞의 날은 분자(錛子)라고 적고 있다. 『임원경제지』에는 도끼와 구분하지 않고 ‘근(斤)’이라고 표기하였으며 ‘釿(근)’으로 적기도 한다. 충청도지방에서는 ‘까귀’라고도 부른다.

자귀는 삼국시대의 고분에서 유물이 다수 발견되어 삼국시대에 보편적으로 사용된 연장임을 알 수 있다. 그중 낙랑고분인 평양 정백리 제356호분에서는 손잡이부분까지 잘 남아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고구려 · 백제의 유물은 없으나 고신라 · 가야 지역에서는 금령총(金鈴塚), 식리총(飾履塚), 황남리(皇南里) 제82호분, 황남리 파괴고분, 황남리 제151호분 및 고령군 덕곡면 가륜동고분과 계남리고분에서 발견되었다.

여기에서 발견된 자귀들은 자귀머리가 손잡이와 직각 방향이고 그 형태도 방형(方形)으로 되어 있다. 이와는 달리 자귀머리가 둥글게 굽어진 것이 대구 달서고분에서 출토되었다.

자귀질은 도끼와 같이 큰 힘으로 내려치는 것이 아니라 굴곡면이나 거친 면을 깎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큰 힘보다는 정확하게 깎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업할 때 생기는 나뭇조각을 ‘자귓밥’이라고 하며, 자귀는 크기에 따라 대자귀 · 중자귀 · 소자귀로 구분한다.

대자귀는 일어서서 두 손으로 목재를 깎거나 가공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주로 원목을 다듬질하거나 기둥 · 보 등을 다듬을 때 사용하며 목재를 초다듬할 때도 사용한다. 서서 깎는다고 선자귀라고도 한다. 중자귀는 중간 정도 크기의 것으로 기능은 대자귀와 비슷하며, 서서 쓸 수도 있고 앉아서 쓰기도 한다.

소자귀는 크기가 작아서 한 손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조그만 부재나 세밀한 곳을 가공할 때 주로 사용된다. 손자귀라고도 하며 강자귀라는 별명도 있다. 그 밖에 나무에 구멍을 깊이 파거나 조각 또는 화문(花文)을 새길 때 사용하는 끌자귀도 있는데 날을 끌과 같이 좁고 길게 하여 자루를 박아서 사용한다.

자귀로 다듬어진 목재의 면을 세밀히 살펴보면 비늘 모양의 독특한 무늬가 표면에 나타난다. 조선시대의 민가에서는 자귀로 독특한 표면질감을 나타낸 부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참고문헌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한국의 건축연장」 5(이왕기, 『꾸밈』 49, 토탈디자인사, 198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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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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