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래 ()

현대문학
인물
해방 후, 「지금 어디선가」, 「이별」, 「전선 스냅」을 저술한 시인.
인물/근현대 인물
성별
남성
출생 연도
1923년
사망 연도
1951년
출생지
평안남도 안주군
주요 작품
지금 어디선가, 이별, 전선 스냅
주요 경력
육군 종군작가단 참가
관련 사건
한국전쟁,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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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전봉래(全鳳來)는 해방 후 「지금 어디선가」, 「이별」, 「전선 스냅」을 저술한 시인이다. 도쿄의 아테네 프랑세에서 프랑스의 상징주의 문학을 전공하여 그 계통의 작품을 상당수 번역하였고 「지금 어디선가」, 「이별」, 「전선 스냅」 등 약 20편의 창작시를 남겼으며, 한국전쟁 때 피난지 부산의 어느 다방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였다.

정의
해방 후, 「지금 어디선가」, 「이별」, 「전선 스냅」을 저술한 시인.
인적사항

전봉래(全鳳來)는 1923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출생하였고, 공무원이었던 전형순(全亨淳)의 일곱째 아들로 태어났다. 시인 전봉건(全鳳健)의 친형이다.

주요 활동

전봉래는 일본 도쿄부립[東京府立] 제4중학교를 거쳐 1943년 도쿄의 아테네 프랑세에서 수학하다가 1944년 12월에 중퇴한 뒤 귀국하였다. 소년 시절 철봉을 하다가 척추를 다쳐 평생 건강이 부실하였는데, 불편한 몸으로 육군 종군작가단에 참가하여 서부 전선에서 종군하였고 「전선(戰線) 스냅」을 창작하였다.

한국전쟁 때 피난지 부산의 어느 다방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였고, “찬란한 이 세기에 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는 않았소. 그러나 다만 정확하고 청백하게 살기 위하여 미소로써 죽음을 맞으리다. 바흐의 음악이 흐르고 있소.”라는 짤막한 유서를 남겼다. 이 유서와 함께 그의 자살은 당시 피난문인들에게 적지 않은 실존적 충격을 주었다.

사상과 작품

전봉래는 프랑스의 상징주의 문학을 전공하여 그 계통의 작품을 총 4편 번역하였다. 대표적으로 발레리(Paul Valéry)의 「일어진 술」(『평화일보』, 1948.2.26.), 베를렌(Paul-Marie Verlaine)의 「뇌옥에서」(『평화일보』, 1948.3.23.) 등이 있는데 대부분의 원고는 한국전쟁 중에 산일되었다. 그중 원저자를 알 수 없는 「창조와 혼돈」(『시문학』 제3집, 1951.6.)은 전봉래가 죽기 전날 김종문이 건네받은 번역 원고였다.

창작시는 약 20편을 썼을 뿐인데, 1950년 1월 31일부터 『연합신문』에 마련된 「신설시선(新說詩選)」란에 시 2편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전봉래의 시적 재능은 한국전쟁 전에 이미 문단 일각의 인정을 받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1950년 전봉건이 『문예(文藝)』지에 시 「원(願)」을 처음으로 추천받았을 때 편집자가 그의 작품일 것이라고 짐작하여 그의 이름으로 발표한 일이 있다. 한편 전봉건이 소장했다고 알려진 종군문학 「전선(戰線) 스냅」은 전투 현장을 형상화하는 가운데 반공 이념보다 인간성의 상실과 전망의 부재에 대한 절망과 비애가 전경화되고 있다. 또한 전봉래는 고전음악에 대한 조예도 깊어 음악감상을 즐겼다.

상훈과 추모

전봉래의 죽음은 한국문학사에서 한국전쟁의 비극적 사건으로 기록되며 동생 전봉건의 「전봉래형—고인의 친아우가 전해주는 자결(自決) 청년시인의 비극적 인간면」—(문화세계, 1954.1)과 김종문의 「시인 전봉래의 주검」(시문학, 1951.6) 등의 회고와 김종삼의 시인론 「피란 때 연도 전봉래」(현대문학, 1963.2), 시 「전봉래에게—G 마이나—」, 「하나의 죽음—고 전봉래앞에—」 등을 통해 추모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김종문, 「시인 전봉래의 죽음」 (『시문학』, 1951.6.)
전봉래, 「지금 어디선가」 (『연합신문』, 1950.1.10.)
전봉래, 「이별―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소월—」 (『연합신문』, 1950.2.3.)
전봉래, 「흙의 노래」 (김용호 편, 『한국애정시선』, 문성당, 1954)
전봉건, 「전봉래형—고인의 친아우가 전해주는 자결(自決) 청년시인의 비극적 인간면—」 (『문화세계』, 1954.1.)
전봉래, 「유서」 (최수호 편,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진화, 1991)
전봉래, 「전선 스냅」 (최수호 편,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진화, 1991)

단행본

이형기, 『부산피난시절 예술가들의 삶』 (마당, 1986)
장석주,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1900~2000—』 (시공사, 2007)

논문

김종삼, 「피란 때 연도 전봉래」 (『현대문학』, 1963)
전봉건, 「외골쑤 못된 넋두리」 (『전봉건 시론선』, 문학선, 2015)
최호빈, 「전봉래의 문학적인 삶과 삶의 문학화」 (『한국시학연구』 63, 한국시학회, 2020)
황금찬, 「자살을 택한 시인」 (『나는 어느 호수의 어족인가』 (천우, 2004)

기타 자료

‘시인 김규태의 인간기행 15—시인 전봉래의 자살—’, 『국제신문』 (2006.5.21.)
집필자
박연희(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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