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 ()

현대문학
작품
1939년, 12월호 『문장』에 발표된 조지훈(趙芝薰)의 시 작품.
작품/문학
창작 연도
1930년대 후반
발표 연도
1939
간행 연도
1946년, 1952년, 1956년, 1973년, 1996년
작가
조지훈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승무」는 1939년 12월호 『문장』에 발표된 조지훈(趙芝薰)의 시 작품이다. 불교에서 파생된 춤을 민족의 고유한 문학적 표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며 지상의 번뇌를 표현하는 춤사위가 종교적 구원이나 예술적 승화로 드러난 조지훈의 대표시 중 하나이다. 이 시는 『문장』(1939) 계열과 『청록집』(1946) 계열의 판본에 따라 총 8연 15행과 9연 18행으로 길이의 차이가 있다.

정의
1939년, 12월호 『문장』에 발표된 조지훈(趙芝薰)의 시 작품.
저자

조지훈은 집에서 조부모의 뜻을 받아 신식 교육 대신에 재래식 서당 교육을 받고 한문과 주1의 취미를 갖게 되어 『문장』 추천과 함께 전통 지향의 시인으로 등단한다. 1947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고, 1963년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한국문화사대계(韓國文化史大系)』 제 6권을 기획 및 출간하는 등의 한국학 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저명한 학자이기도 하다.

구성 및 형식

「승무」는 3회 추천으로 등단이 인정되는 등단 제도상의 2회 추천 작품으로, 1939년 12월호 『문장』에 발표되었다. 그 뒤 1946년에 발간된 『청록집(靑鹿集)』에 약간의 수정을 거쳐 수록되었으며, 1952년 『풀잎단장(斷章)』과 1956년 『조지훈시선(趙芝薰詩選)』에도 재수록되었다.

「승무」는 조지훈이 시집마다 실어 여러 판본이 있는데 『문장』(1939) 계열과 『청록집』(1946) 계열로 형식이 구분된다. 전자는 총 8연 15행, 후자는 9연 18행으로 연과 행 수에 차이가 있다. 『조지훈전집』(1973)을 제외하고 『풀잎단장』(1952), 『조지훈시선』(1956), 『조지훈전집』(1996)에 수록된 대부분의 「승무」는 『문장』의 판본을 따른다. 그 외에도 판본별로 마침표, 느낌표 등의 문장 부호에 차이가 있으며 “지새는”의 표기 변화가 나타난다.

내용

「승무」는 불교에서 파생된 춤을 민족의 고유한 문학적 표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시론집 『시의 원리』에서 작자가 밝히고 있는 바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오랜 시일에 걸쳐 다듬어 완성된 것으로 창작 직전에 한성준, 최승희, 이름 모를 승려의 춤을 보았다고 한다. 시에서는 승무를 추는 배경이 먼저 설정되고, 다음으로 승무가 진행되는 순서에 따라 동작이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듯 두 방울이야/세사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휘여져 감기우도 다시 접어 뻗는 손인/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청록집』 수록)에서 춤사위는 세사(世事)에 얽매인 괴로움을 극복하려는 시도이며 승려의 긴 소매의 움직임 자체는 합장처럼 보인다. 곧 지상의 번뇌를 표현하는 행위가 종교적 구원이나 예술적 승화로 드러난다.

특징

이 작품의 기법상의 두드러진 특색은 우선 시어의 세심한 선택과 감탄형 종결 어미의 적절한 사용을 들 수 있다. ‘하이얀 고깔’, ‘파르라니 깎은 머리’, ‘복사꽃 고운 뺨’ 등과 ‘나빌레라’, ‘서러워라’, ‘별빛이라’ 등이 그 구체적인 예인데, 이것들은 관습적인 기교로 전락하지 않고 개성적인 표현으로 부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율격도 처음부터 급박하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극적으로 차차 변화되어 가는 승무의 과정과 잘 어울리고 있다. 또한, 작중 화자의 태도가 완상자적 관점(玩賞者的觀點) 혹은 관조적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있는 점도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의의 및 평가

「승무」는 조지훈이 자신의 시 세계를 새롭게 개척하기 위해 고심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문장』지를 중심으로 한 고전 부흥론은 창작에 직결되고 있었고 조지훈은 전통에 대한 관심으로 고전을 중요시하였다. 그에 따라 주2정지용과 동료 청록파 시인의 영향으로 연과 시 행이 수정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문장』의 1행 1연의 형태는 생동감을 지향하고 『청록집』은 보다 안정된 시적 구조를 보여준다. 또한, 문장 부호의 변화는 승무의 장면에서 화자의 감정이 개입되는지 여부와 관련이 있다. 조지훈은 점차 외부의 영향을 따르지 않으면서 「승무」의 독자적인 세계를 형성했다고 평가된다.

참고문헌

원전

조지훈 외, 『청록집』 (을유문화사, 1946)
조지훈, 『조지훈 시선』 (정음사, 1956)
조지훈, 『조지훈 전집』 (일지사, 1973)
조지훈, 『조지훈 전집』 (나남출판, 1996)
조지훈, 『조지훈육필시집』 (나남출판, 2001)
조지훈, 『승무-조지훈 시선』 (미래사, 2002)

단행본

김종길 외, 『조지훈연구』 (고려대학교 출판부, 1978)
윤석성, 『조지훈』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7)
정한모, 김재홍 편, 『한국대표시평설』 (문학세계사, 1983)
조광렬, 『승무의 긴 여운 지조의 큰 울림-아버지 조지훈(趙芝薰)』 (나남출판, 2007)
최승호 편, 『조지훈』 (새미, 2015)

논문

국어국문학회 편, 「현대시연구」 (『국문학연구총서』 9, 정음사, 1981)
김종길, 「조지훈론」(『진실과 언어』, 일지사, 1974)
김종훈, 「「승무」의 판본 비교와 조지훈의 미적 지향점」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60,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13)
이경수, 「조지훈 시의 불교적 상상력과 선미(禪味)의 세계」 (『우리어문연구』 33, 우리어문학회, 2009)
최종호, 「조지훈의 「승무」와 「범종」」 (『민족문화연구』 24,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1991)
최동호, 「조지훈 시의 초기 판본에 대하여-「승무」의 판본과 출생 기록 등을 중심으로」 (『한국문예비평연구』 30,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2009)
최동호, 「조지훈의 등단 추천작과 그 시적 전개」 (『한국시학연구』 28, 한국시학회, 2010)
주석
주1

한문을 연구하는 학문. 우리말샘

주2

작품 따위를 골라서 뽑는 사람. 우리말샘

집필자
박연희(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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