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간(宗偘)은 승려 출신으로, 궁예의 측근 관리였다. 고려 태조 왕건은 궁예를 몰아내고 즉위한 직후, 소판 종간(宗偘)과 내군장군(內軍將軍) 은부(犾鈇)를 처형하였다. 왕건이 궁예 휘하에서 파진찬의 관등으로 시중을 역임하였는데, 종간은 그보다 상위의 소판 관등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정치적 지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고려사』 등에는 종간과 은부가 간사함을 일삼았고, 아첨하여 궁예의 총애를 얻었으며, 착한 사람들을 많이 모함하였기 때문에 처형하였다고 기록되었다. 다만, 이러한 평가에는 왕건의 즉위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목적이 반영되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궁예 정권의 부당함을 비판하고 궁예의 친위 세력을 강하게 탄압함으로써 고려 건국의 정당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