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하 제68호분은 돌무지무덤〔積石塚〕인데, 외곽의 기단 흔적이 일부 남아 있지만 파괴 정도가 너무 심하여 정확한 형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널방〔玄室〕역시 분명하게 남아 있지 않아서 정확한 규모와 구조는 알기 힘들다. 남아 있는 널방의 크기는 길이 23m, 너비 17.2m, 높이는 1m 가량으로 추정된다. 조사 과정 중에 무덤의 중앙에서 동쪽으로 약간 치우친 곳에서 4점의 청동기가 출토되었다. 청동기가 발견된 중앙 하단부가 널방의 한쪽 끝인 것으로 추정된다. 청동기의 종류는 세발솥〔三足鼎〕 · 시루〔甑〕 · 솥〔釜〕 · 세발쟁반〔三足盤〕으로 모두 1점씩 완형으로 출토되었다. 고구려 고분에서 청동기가 출토된 예는 많지 않아서 집안 칠성산 96호분에서 이러한 청동기가 확인된 적이 있다. 세발솥은 가장 대표적인 제의용기이며, 솥과 시루는 음식물을 끓이는데 사용한 용기로써 한 세트로 볼 수 있다. 솥은 동체가 구형(球形)에 가깝고 받침이 높은 편이다. 반면 시루는 바닥에 ‘십(十)’자 형태로 둥근 구멍이 뚫려 있다. 세발쟁반은 표면에 돌기가 있고 바닥에는 낮은 3개의 다리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