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래를 정확히 고증하기는 힘드나, 구조적인 장(欌)의 형식이 갖추어지기 시작한 조선시대 중기 이후로 추정되며, 19세기 전반에 찬술된 『임원경제지』에는 ‘찬장’ 대신 ‘찬주(饌櫥)’라는 명칭이 보이고 있어, 찬장의 용어 변천과 관련하여 주목된다.( '장(欌)' 항목 참조)
찬장은 찬방(饌房) 혹은 대청에 두어 일용식기 외에도 각종 반상기를 넣게 되는데, 그릇의 재료가 놋쇠 또는 두꺼운 사기(沙器)이므로 이를 보관하기 위하여 매우 튼튼하고 안전한 구조를 찾게 되어, 그 형태는 자연히 둔탁하고 육중하다.
단층 뒤주장으로부터 2층 또는 3층 찬장으로 분류되는데, 단층 뒤주장은 양곡을 저장하는 주방가구로서 간혹 2층으로 된 것이 있다. 뒤주의 구조는 상부에 뚜껑이 있고 하부는 상자식으로 되어 고정된 양을 많이 저장할 수 있게 된 것이 상례이다.
그 짜임의 특색은 뚜껑을 받치는 쇠목과 기둥이 서로 건축에서 보는 보는 튼튼하고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 이것은 건축의 구조와도 비교해 볼 수 있다. 보통 치수는 높이 40∼98㎝, 앞면너비 42∼120㎝, 옆면너비 30∼90㎝인데, 같은 형태라도 매우 큰 치수를 가진 것이 있고, 작은 치수로 콩 · 좁쌀 등의 잡곡을 저장하는 팥뒤주 · 깨뒤주 등이 있다.
2층 뒤주장인 경우는, 상단을 뒤주형으로 만들고 하단은 여닫이문을 달아 식기 등을 넣고 쓰게 되어 있다. 대개 이러한 뒤주장들은 느티나무 · 소나무로 만드는데 마른나무의 숨결이 통풍이 잘 된다는 데서 곡식이 잘 변하지 않아 널리 애용되었다.
그리고 식기나 음식물을 저장하는 찬장으로는 2층 또는 3층으로 구성된 것이 있다. 언뜻 보아 의류나 책장과 같이 쥐벽칸 · 머름칸을 나누어 장식하였는데 다만 넓은 복판과 두껍고 둔탁한 쇠목과 기둥이 매우 중후한 느낌을 주어 이를 구별하게 한다. 문짝이 넓어 열고 닫기가 쉬우며 무쇠 경첩과 환고리 손잡이가 달려 있다.
찬장의 높이는 37∼55㎝인데 특히 2층 찬장은 나지막한 키에 다리를 높여 천판(天板)이나 하부공간에는 소도구를 얹거나 놓게 되어 있으며 저장음식물을 외부로부터 격리시키는 구실을 해준 듯하다. 3층 찬장은 탄탄한 괴목재를 많이 썼고 이마받이 천판 하부 양측에는 달형 들쇠손잡이가 달린 서랍이 한 개씩 있어 수저 등을 넣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