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6년(순조 16) 김상채의 손자 김종식(金宗軾)에 의하여 편집·간행되었다. 권두에 조종영(趙鍾永)의 서문이 있다. 권말에 당시 여항문인(閭巷文人)들의 모임인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를 이끌어 나갔던 장혼(張混)과 풍양조씨(豊壤趙氏) 세도의 중심인물이었던 조인영(趙寅永)의 발문이 있다. 장혼은 김종식과 친구 사이이다.
3권 1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권1에 사언시 8수, 오언절구 38수, 칠언절구 38수, 오언율시 46수, 권2에 칠언율시 65수, 오언고시 3수, 칠언고시 1수, 권3에 「족보서(族譜序)」·「기일록서(忌日錄序)」·「가록서(家錄序)」의 서 3편, 「선영중즙기(先瑩重葺記)」·「장빙군행장(張聘君行狀)」, 그리고 잡저인 「효선성훈계술편팔장교회자질(傚先聖訓誡述編八章敎誨子姪)」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1·2에 실린 시들은 자연을 소재로 한 평범한 것이거나, 안분자족하고자 하는 생활의식을 읊은 것들이다. 권1 초두의 사언시 8수는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義)·염(廉)·치(恥) 등 유가적 덕목을 소재로 하여 쓴 것이다. 각각 8행씩으로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권2의 「술계자질시(述誡子姪詩)」도 이와 거의 동일한 내용이다. 그리고 이 시에 화답한 엄한붕(嚴漢朋)·홍우택(洪禹澤)·김시빈(金時彬) 등 12인의 당시 여항시인들의 시가 같이 실려 있어서, 저자의 여항문단에서의 활동을 짐작하게 한다.
권3에 실린 문(文)들은 대개 개인적인 것들이다. 「족보서」는 자신의 집안인 안산김씨(安山金氏)의 족보내력을 기술한 것이다. 「기일록서」는 자손들에게 선조의 기일을 지킬 것을 당부한 글이다. 그리고 「가록서」와 「선영중즙기」 역시 한미한 자신의 집안 내력에 대하여 쓴 글이다. 「장빙군행장」은 장인 장창한(張昌漢)의 행장이다.
잡저 「효선성훈계술편팔장교회자질」은 사친(事親)·봉제(奉祭)·교자(敎子)·우애(友愛)·근학(勤學)·목족(睦族)·적선(積善)·치가(治家)의 8조목으로, 이를 자손들에게 지킬 것을 당부한 내용이다.
말미에는 「삼성재유고(三省齋遺稿)」가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다. 이는 아들 김제량(金濟良)의 시문 약간을 모은 것이다. 김종식이 할아버지의 문집을 간행하면서 아버지의 것도 함께 수습하여 넣은 것이다. 내용은 시 13수, 문 1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