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권 7책의 필사본이다. 『표롱을첨(縹礱乙㡨)』은 홍길주의 3부작 필사본 문집 가운데 하나로, 나머지 문집은 『현수갑고(峴首甲藁)』와 『항해병함(沆瀣丙函)』이다. 『표롱을첨』은 서발문이나 필사기가 없어 필사 시기를 추정하기 어렵다. 『표롱을첨』은 16권 전체가 온전히 전해지고 있지만, 『현수갑고』는 권9과 권10이, 『항해병함』은 권3이 결락되어 있다. 이 3종의 문집은 모두 유일본으로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에 소장되어 있다.
홍길주의 3부작 문집 『현수갑고』, 『표롱을첨』, 『항해병함』 외에도 『숙수념(孰遂念)』‧『서림일위(書林日緯)』‧『수여방필(睡餘放筆)』‧『수여난필(睡餘瀾筆)』‧『수여연필(睡餘演筆)』 등의 필기류 저술들이 전해진다. 『현수갑고』는 30세까지의 저작을, 『표롱을첨』은 50세까지의 저작을 저자 자신이 직접 편집한 것이다. 『항해병함』은 홍길주의 아들 홍우건(洪祐健)이 그의 사후에 편찬한 것이다.
16권 7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권에는 ‘잡문기(雜文記)’‧‘잡시기(雜詩記)’‧‘총비기(叢秘記)’‧‘잡문별기(雜文別紀)’ 등의 별도 제목을 부여하였다.
권1은 잡문기 1로, 잡저(雜著)가 수록되어 있다. 권2는 잡문기 2로, 기(記)‧전(傳)이 수록되어 있다. 권3은 잡문기 3으로, 행장(行狀)‧술(述)‧묘지명(墓誌銘)‧묘갈(墓碣)이 수록되어 있다. 권4는 잡문기 4로, 서(序)가 수록되어 있다. 권5는 잡문기 5로, 서‧제발(題跋)이 수록되어 있다. 권6은 잡문기 6으로, 서(書)‧진향문(進香文)‧제문(祭文)이 수록되어 있다. 권7은 잡문기 7로, 찬(贊)‧명(銘)‧송(頌)‧변려(騈儷)가 수록되어 있다.
권8은 잡시기 1, 권9는 잡시기 2, 권10은 잡시기 3이다. 잡시기에 수록된 한시 작품들은 시체별로 분류하지 않고 대체로 창작 시기별로 정리되어 있다. 권11은 총비기 1, 권12는 총비기 2, 권13은 총비기 3, 권14는 총비기 4, 권15는 총비기 5이다. 총비기에 실린 글들은 각각 책으로 만들 수 있는 독립된 성격의 저술들이다. 권16은 잡문별기로, 잡저‧설(說)‧서(序)‧부(賦)가 수록되어 있다.
잡문기와 잡문별기에 수록된 다양한 문체의 한문 산문 작품들은 홍길주의 현실 인식, 사상 및 학문 체계, 문예 및 역사의식 등을 다채롭게 담고 있는데, 글쓰기 스타일도 평범하지 않고 독특하고 개성적인 문체를 구사하였다. 잡시기에 수록된 한시 작품들은 시사(詩社)의 모임에서 지어진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 외에 차운시나 화답시와 같은 증답 한시가 있다. 형식으로는 율시가 위주이지만, 100여 운에 이르는 장편 고시도 있다. 총비기 가운데 『수여방필』‧『수여난필』‧『수여연필』은 이른바 ‘수여삼필(睡餘三筆)’이라고 하는 필기류 저작이다. 신변잡기, 학문적 견해, 일상적 교훈과 처세의 방도, 문학론, 문학적 유희 등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자유롭게 기록한 것이다.
「제전(制田)」이나 「의리(議吏)」와 같은 글은 현실 인식과 개혁적 구상을 담고 있다. 균전과 정전, 그리고 현행의 전제가 실정에 맞지 않음을 비판하며, 지방관들의 무능과 아전들의 농단을 고발하였다. 「독장자(讀莊子)」는 장자(莊子)의 역설적 상상력을 다시 한번 뒤집는 역설을 구사하고 있는 글이다. 「석몽(釋夢)」이나 「석몽계(釋夢繫)」와 같은 글은 꿈을 주된 제재로 경정의 문제를 패러디하는 글쓰기 실험이 구사된 작품이다. 「관엽기(觀獵記)」, 「기엽자대(記獵者對)」, 「복청(復聽)」 등은 우언으로 된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