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대(河趙臺)’라는 지명은 다양한 설화에서 유래한다. 첫째, 조선 개국공신인 하륜(河崙: 13471416)과 조준(趙浚: 13461405)이 은둔하여 혁명을 도모했다는 설, 둘째, 이 두 인물이 만년을 이곳에서 보냈다는 이야기, 셋째, 하씨 집안의 총각과 조씨 집안의 처녀 사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등이다. 그러나 이들 설화는 민간에서 구전된 것으로,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역사적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조대는 동해의 침식작용과 암석의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해안 절벽 지형으로, 양양군의 대표적인 해안 경승지이다. 북쪽의 하조대 해변과 남쪽의 기사문 해변 사이의 돌출부를 따라 다양한 기암괴석, 해식 절벽, 바위섬 등이 분포하며, 동해를 향한 탁 트인 조망점으로서 경관적 가치가 크다. 지질은 중생대 후기 트라이아스기에 관입한 하조대화강암으로, 이는 괴상(塊狀)의 조립질 복운모화강암이며, 주된 구성 광물은 알칼리장석, 석영, 사장석, 흑운모, 백운모 등이다.
하조대 동쪽의 해안 암석에는 수고(樹高) 9m, 수령 약 200년에 이르는 노송(老松)이 자라고 있다. 이 소나무는 과거 애국가 영상에 등장하여 ‘애국송(愛國松)’이라는 별칭이 붙었으며,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또한 하조대 일대에는 울창한 해송림과 함께 정자 주변으로 참나무류 중심의 활엽수림이 분포해 있다.
하조대는 조선시대부터 관동팔경과 더불어 양양의 대표적 경승지로 알려져 있었다. 김세필(金世弼: 14731533), 유몽인(柳夢寅: 15591623), 이시선(李時善: 1625~1715) 등 조선시대 문인들은 하조대를 관동 최고의 명승지로 찬미했다. 하조대 정자의 정확한 건립 연대는 확인되지 않으나, 조선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1939년 양양군 현북면의 기념사업으로 정자를 신축했으나, 6·25전쟁 중 소실되었고 1955년, 1968년, 1998년에 걸쳐 세 차례 복원되었다.
2009년에는 하조대 일대 13만 4825㎡가 명승으로 지정되어 국가자연유산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양양군에서는 이를 ‘양양 8경’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