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이래 중국에서 활약한 서양 선교사들에 의하여 17세기부터 우리나라에 들여오기 시작한 자명종 시계는 곧바로 국내에서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이 서양식 기계 시계를 ‘험시의’라는 이름으로 상세하게 구조를 설명한 문헌은 남병철(南秉哲)의 『의기집설(儀器輯說)』이다. 남병철은 하권에서 25쪽이나 되는 긴 설명으로 험시의를 소개하고 있는데, 각 톱니바퀴들의 구조와 크기는 물론 초침·각침·시침까지 설명하고 있다.
1860년 초쯤의 저술로 보이는 이 책에서 남병철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태엽을 만들 줄 몰라서 이를 변형하여 험시의를 만든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험시의라는 이름의 기계식 시계로서 전해지는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