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경』은 1909년 증산교 창시자 강일순이 증산교의 중심 사상을 상징적으로 필사한 증산교서이다. 『현무경』 외형은 정사각형이고, 첫장과 끝장이 백지로 되어 있다. 내용은 16개의 부(符)와 1,100자로 이루어져 있다. 1909년 1월 강일순이 저술하여 궤 속에 넣어 두었던 것을 증산이 죽은 뒤 부인 고씨가 보관해 왔었다. 현재 유포되고 있는 『현무경』은 원본에서 사출하였기 때문에 종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어 그 종류가 10여 종이나 된다. 1920년 장기준은 『현무경』을 중심으로 순천도법문파를 창설하였다.
16개의 부(符)와 1,100자(字)로 이루어져 있다.
1909년 1월 전라북도 정읍군(현,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입암면 대흥리 차경석(車京石)의 집에서 저술되어 조화궤(造化櫃) 속에 넣고 잠가두었던 것을 증산이 죽은 뒤 부인 고씨(高氏)가 보관해 두었다. 이 책이 후세에 전해진 경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순천도법문파(順天道法文派)에서는 고부인이 장기준(張基準)에게 필사해 가도록 하였다고 하고, 증산교본부(甑山敎本部:大法社)에서는 고부인이 김형렬(金亨烈)에게 필사해 가도록 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설명은 1918년 차경석이 『현무경』 중에 있는 몇 가지 부를 사출(寫出)하여 여러 간부들에게 나누어 주고, 이어 1921년에도 몇 개의 부를 그려 유포시켰다는 것이다.
원본은 1929년 4월 차경석이 일본경찰에게 가택수색을 당할 때 며느리 최씨(崔氏)에게 주면서 태워버리라고 하였으나, 최씨는 태웠다고 거짓으로 고하고 숨겨 보관해 오다가 1942년 문정삼(文正三) · 임경호(林敬鎬)에게 보이면서 그 내력을 말하여 원본의 존재를 확인하였다고 하나, 그 이후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현재 유포되고 있는 것은 원본에서 사출하였기 때문에 종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어 그 종류가 10여 종이나 된다.
『현무경』의 체재와 구조를 보면 정사각형이고, 첫장과 끝장이 백지로 되어 있다. 부에 쓰인 글씨는 크게 쓴 것, 작게 쓴 것, 거꾸로 쓴 것, 뒤집어 쓴 것, 가로 쓴 것, 세로 쓴 것, 올라가게 쓴 것, 내려가게 쓴 것 등 고도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박일문(朴日門)에 따르면 이 책의 구조는 상편과 하편으로 나누어져서, 상편에 6과(科) 16장, 하편에 9과 16장으로 모두 15과 3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의 중심적인 특성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① 예언비서(豫言祕書):증산이 이 책을 저술한 뒤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고 궤 속에 넣어 비밀리에 보관하였고, 지금도 원본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예언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② 후천선경(後天仙境)에 대한 묘사:선천에는 유(儒) · 불(佛) · 선(仙)이 각각 분리되어 있으나, 후천에는 백도(百道)가 하나로 뭉쳐져 무극대도(無極大道)가 작용하게 된다. 즉, 유의 범절(凡節), 선의 조화(造化), 불의 형체(形體)를 합하여 만든 도(道)가 바로 증산교이고, 이 도가 크게 떨치는 후천선경이 5만 년 동안 지속된다는 주장이다.
③ 인간중심의 세상을 상징화한 것:앞으로 다가올 후천선경은 인존시대(人尊時代)로서 선천에는 천(天)에 책임이 있었으나 후천에는 모든 일이 인간중심으로 이루어진다.
④ 병겁(病劫)과 의통(醫統)에 대한 것을 표현한 것:선경이 도래하기 전에 인류는 전대미문의 대병란(大病亂)을 겪지 않으면 안 되며, 병겁이 들어 거의 모든 인류가 멸망하고 소수만이 살아남아 후천선경의 주인이 되는데, 병겁 때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통을 전수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⑤ 후천 5만 년을 이어갈 무극대도의 중심지가 바로 한국이라는 것을 나타낸 것:이는 증산이 조선에 천하제일의 대운도(大運度)를 정하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 경은 증산의 중심사상이 용해되어 있다고 여겨져 교단 내에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이 경을 중심으로 증산교의 한 파가 생겨났는데, 1920년 장기준에 의하여 성립된 순천도법문파가 바로 그것이다. 이 파는 『현무경』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로 인하여 현재 약 20개에 달하는 자체 내의 분파가 형성되어 있다. → 순천도법문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