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찰 법당 안의 현왕단(現王壇)에 봉안되는데, 현왕단은 일반적으로 약사전(藥師殿)에 두는 경우가 많다.
중단탱화(中壇幀畫)에 속하는 이 불화에는 상단에 앉아 있는 현왕여래를 중심으로 주위에 명계중(冥界衆)의 여러 존상을 그리게 된다. 이는 명간교주(冥間敎主)인 현왕여래가 명계중과 더불어 인간 사후의 심판을 하는 광경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현왕은 사람이 죽어서 3일 만에 심판을 받는 명간교주로 신앙되고 있는데, 보통 중앙에 현왕여래와 그 두광(頭光)의 좌우에 동자상(童子像), 바로 아래쪽 좌우로 좌우보처인 대륜성왕(大輪聖王)과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묘사되고, 그 아래에 판관(判官)과 녹사(錄事)가 시립하는 구도를 보인다.
현존하는 현왕탱화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1864년(고종 1)에 제작된 양산 통도사(通度寺) 현왕탱화와 1884년(고종 21)에 제작된 전등사(傳燈寺) 현왕탱화, 연대 미상의 하동 쌍계사(雙磎寺) 현왕탱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