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왕도는 지옥의 다섯 번째 왕인 주1을 별도로 그린 조선 후기의 명계 불화이다. 사람이 죽은 후 3일만에 행하는 조선시대 불교 천도 재 가운데 현왕재에 근거하여 제작된 것으로, 염라대왕을 별도로 그린 것이지만, 현왕도라고 하는 것은 현왕을 '보현왕여래'로 신앙한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사찰의 명부전이 아닌 주전각인 대웅전에 주2되며, 시왕도의 1폭이 아니라 독립된 현왕도로 조성된다. 이는 염라대왕 신앙에서 분화되었기 때문이다.
현왕도는 망자의 극락 왕생[^3]을 기원하기 위해 그린 불화이다. 명부전의 다섯 번째 왕인 염라대왕을 그렸지만, 신앙 의례의 차이로 시왕도(十王圖)에서 독립하여 한 장르로 조성되었다. 현왕을 둘러싼 권속과 봉안 전각도 달라진다. 현왕을 봉청하여 공양을 올리는 현왕단(現王壇)이 대웅전에 마련되기 때문인데, 현왕에 대한 신앙의 독립은 예경 절차인 현왕청(現王請)이 나타나면서 의례에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 자리에는 주4에 주5할 것을 수기받은 염라대왕의 미래불인 보현왕여래(普賢王如來)와 현왕을 보필하는 대륜성왕(大輪聖王)과 주6이 봉청된다. 봉청된 인물들이 구체화되면서 주7으로 그려졌고, 현왕도(現王圖)라는 새로운 불화가 그려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