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따라 호맹이 · 호메이 · 호무 · 홈미 · 호마니 · 허메 · 허미 · 희미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쇠날의 앞은 뾰족하고 위는 넓적한데, 이 한 끝에서 목이 휘어 꼬부라져서 넘어간 부분에 둥근 나무토막을 박아 자루로 삼는다.
호미의 모양은 그것이 사용되는 지역의 자연적인 조건과 농업경영의 특질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호미는 형태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① 보습형: 쟁기의 보습처럼 날끝이 뾰족하고 위는 넓적하다. 날 끝을 흙에 박아 젖히면 흙이 쉽게 뒤집어져서 논호미라고 부른다. 자루에 흙이 묻으면 매우 미끄러우므로, 나무자루 대신 짚을 감거나 나무자루에 베헝겊을 둘러서 쓰는 일도 있다. 경기도 · 충청도를 비롯한 중부지방과 전북특별자치도의 일부 지역에서 많이 쓴다.
② 낫형: 낫처럼 날의 길이가 너비에 비해 길다. 날 끝이 날카로워 자갈 등의 저항물이 많은 데에서 쓰기 편리하다. 밭에서 많이 사용하므로 밭호미라고 부른다 경상남도 · 제주도 · 전라남도 도서지방 및 산간지대에서 많이 쓴다.
③ 세모형: 형태는 장삼각형(長三角形)으로서 양변에 비해 바닥의 길이가 길다. 한국에서 쓰이는 호미 중에서 날은 물론 자루도 제일 길며, 따라서 보리 · 옥수수 · 밀과 같이 이랑이 넓은 밭의 풀을 매는 데 편리하다. 흙을 떠 엎는 힘이 약해 논에는 적당하지 않다. 이 호미는 자루가 길어 서서 작업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호미는 북부지방에서 많이 쓰인다.
보습형 호미(무게 400g 내외)로는 남자 한 사람이 하루에 300여 평의 논을 맬 수 있으며, 날은 해마다 벼려서 쓴다. 논농사에 있어 논을 매는 일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므로 이를 보통 품앗이로 한다. 작업이 끝난 뒤에는 ‘호미씻이’라 하여 농사일의 한 고비가 지난 것을 자축하기 위해 음식을 장만해 농악을 울리며 하루를 쉰다. 부분 명칭의 지역적인 차이는 〈표〉와 같다.
지역 | 경기 반월 | 경기 덕적 | 경남 영산 | 전남 거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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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말 | ||||
날 | 날 | 날 | 이파리 | 잎 |
슴베 | 숨베 | 심베 | 수무 | 수메 |
자루 | 자루 | 자락 | 호망자리 | 자리 |
〈표〉 호미의 지역별 부분 명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