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조선 후기, 불교 강원(講院)에서 『화엄경소초(華嚴經疏鈔)』를 공부하면서 필사한 주석서. 불교서.
#내용 화엄경사기란 조선 후기 불교 강원에서 학승들이 공부하면서 남긴 사기(私記) 가운데 『화엄경소초』에 대한 필사본(筆寫本) 주석서(註釋書)를 말한다.
불교 사기란 강원의 교육 과목을 중심으로 학승이 주석한 것을 말한다. 사기가 ‘개인의 기록’이라고 해석될 수 있듯이 불교 경론(經論)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써, 예로부터 있었던 소(疏) · 초(鈔) · 기(記) 등에 비견될 수 있다. 쓸데없이 덧붙인 말이라는 의미에서 ‘실재하지 않는 그림의 발[화족(畵足)]’, ‘군더더기[췌(贅)]’, ‘바리때의 손잡이[발병(鉢柄)]’, ‘새우의 눈[하목(鰕目)]’ 등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조선 후기 불교 강원 교육의 최종 과정인 대교과에서는 당나라 청량 징관(738~839)의 『화엄경(華嚴經)』 주석서인 『화엄경소초』를 교재로 사용하였다. 이 책은 1681년, 서해안 임자도(荏子島)에 표류해 온 중국 선박에 실려 있던 가흥대장경에 포함된 경전이다. 당시 송광사(松廣寺) 승려 백암 성총(性聰, 1631~1700)이 가흥대장경의 경전 수백 권을 수집하여 낙안 징광사로 가져가서 복각하였는데 그 가운데 『화엄경소초』도 포함되어 있었다. 성총은 90권 80책으로 구성된 『화엄경소초』를 1695~1700년에 걸쳐 판각하여 간행하였고, 이 책은 강원의 대교과 교재로 활용되었다.
강원에서는 강사가 『화엄경소초』를 읽고 강설(講說)하면서, 해석상에 의견을 달리하거나 오류가 있다고 인정되는 부분에는 자기 의견을 필사하고, 오자 · 탈자 · 연자(衍字) · 도자(倒字) 등을 발견하면 일일이 필사하여, 후학(後學)들에게 물려주는 전통이 생겨났다. 이렇게 전래한 필사본을 ‘화엄경사기’라고 말한다.
화엄경사기를 남긴 대표적인 승려는 설파 상언, 연담 유일, 묵암 최눌, 인악 의첨(1746~1796)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의 사기에 후학들이 내용을 부분적으로 부가하면서 전해졌다. 지금도 조선 후기에 강원이 있었던 사찰과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화엄경사기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참고문헌
논문
- 이선화(선암), 「조선후기 화엄 사기의 연구와 「왕복서」 회편 역주」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7)
- 이승범(승범), 「조선후기 화엄십지 사기 연구 : 연담과 인악의 사기를 중심으로」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21)
- 이종수, 「조선후기 불교 사기 집성의 현황과 과제」 (『불교학보』 61,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2012)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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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배우는 과정에 있는 승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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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손으로 써서 만든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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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원전이 되는 책의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쉽게 풀이한 내용을 담은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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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삼장(三藏) 가운데 경장과 논장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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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경전이나 논서(論書)의 글귀를 풀이하여 놓은 글.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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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
: 광범한 글과 뜻을 간추려 엮은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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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
: 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 그릇. 나무나 놋쇠 따위로 대접처럼 만들어 안팎에 칠을 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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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8
: 중국 당나라의 승려(738~839). 속성은 하후(夏候). 존칭은 청량 대사(淸涼大師)ㆍ화엄 보살. 화엄종의 제4대조로, 법장(法藏)의 화엄 교학을 부흥하였다. 저서에 ≪화엄경소≫ 60권, ≪수소연의초(隨疏演義鈔)≫ 90권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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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9
: 판각본을 거듭 펴내는 경우에 원형을 모방하여 다시 판각하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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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0
: 학문이나 도리에 관한 주제를 토론하고 설명하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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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1
: 글이나 문장에서,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는 자리에 군더더기로 들어간 글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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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2
: 학문에서의 후배.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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