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이 책은 저자가 불교 강원(講院)에서 공부하는 학승(學僧)들의 공부를 돕기 위하여 『화엄경』의 요점을 간추려서 해설한 것이다. 저자는 『화엄경』을 강설할 때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권본과 징관(澄觀, 淸凉國師)이 지은 소초(疏鈔)를 교재로 사용하였다.
이 가운데 징관의 소초본은 1689년(숙종 15) 전라남도 순천시 징광사(澄光寺)에서 성총(性聰)의 주관으로 조판하였으나 80년 만에 불에 타 없어졌으므로, 1775년(영조 51) 함안 영각사(靈覺寺)에서 상언(尙彦)의 주선으로 다시 판각할 때 이 책에 의하여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았다고 한다.
즉, 이 책은 징관의 소초 중에서, ① 해석상에 의견을 달리하거나 오류가 있다고 인정되는 부분에는 자기의 소견을 기술하여 올바른 해석을 시도하였고, ② 오자·탈자·연자(衍字)·도자(倒字) 등을 일일이 찾아내어 바로잡았으며, ③ 『화엄경』의 근본대의를 문자나 이론적인 설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융무애(圓融無碍)의 차원에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발간 초기에 영남지방의 용연사(龍淵寺)·유가사(瑜伽寺)·동화사(桐華寺) 등과 계룡산의 사찰을 중심으로 유포되었으나, 조선 말기에 들어와서는 전국적으로 확산 유통되어 약 200여년 동안 『화엄경』을 연구하는 승려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