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 영인본. 1949년 아들 병의(炳義)가 간행하였다. 권1은 시, 권2는 산문, 권3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있다.
시는 모두 250여 수로서 그 대부분이 칠언절구 또는 칠언율시다. 자연의 풍치와 계절의 변화 속에서 느낀 감흥, 전원 생활에서의 안빈낙도(安貧樂道), 여행중의 풍물 소감을 읊은 서정시들이 많다. 특히, 「추야(秋夜)」·「추사(秋思)」·「추회(秋懷)」·「추우(秋雨)」 등 가을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촌거(村居)」·「자적(自適)」·「한거자득(閒居自得)」·「자한불명(自恨不明)」 등 유학자의 구도 생활을 노래한 작품과 「목천포초견행주(木川浦初見行舟)」·「지군산항유감(至群山港有感)」·「철도(鐵道)」 등 신기한 풍물을 노래한 시들이 주목된다.
산문은 많이 유실되어 수록된 것이 적으나, 「천자울(天子鬱)」·「대부안(大夫雁)」·「집우(執友)」·「의불삼세불복기약(醫不三世不服其藥)」 등의 예론과 「성학론(聖學論)」은 그의 학문 세계를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서(書)·기(記)·서(序)·제문 등 수 편의 글에서는 그의 유려한 문장을 볼 수 있다.
부록에는 문인들이 바친 회갑 축하시와 만시(挽詩) 및 삼일계의 서문·절목과 「삼일정기(三一亭記)」가 수록되어 있어, 그의 학덕과 근대 계사의 운영 양상을 볼 수 있다.
저자의 행적을 기록한 가장(家狀)은 아들 병의가, 묘갈명은 문석린(文錫麟)이 지었고, 이 책의 서문은 한 말 규장각직제학을 지낸 민병승(閔丙承)이 지었다. 한 말 선비들의 생활과 의식을 보여 주며, 계사에 관한 글들은 사회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