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울산광역시) (())

울산광역시 동구청
울산광역시 동구청
인문지리
지명/행정지명ˑ마을
울산광역시 동부에 위치한 구(區).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울산광역시 동부에 위치한 구(區).
개설

울산광역시 동구의 지형은 동부와 남부가 바다와 접해 있으며, 북부와 서부는 산지로 둘러싸여있다. 동경 129°21′∼129°31′, 북위 35°28′∼35°34′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36.03㎢, 인구는 17만 4963명(2015년 현재)이다. 행정구역으로는 9개 행정동(8개 법정동)이 있고, 구청은 울산광역시 동구 화정동에 위치해 있다.

자연환경

동구는 태백산맥 남단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영남분지의 동쪽 경계가 되는 동부산지에 속한다. 동구의 동쪽과 남쪽은 바다에 면해 있으며, 북쪽와 서쪽은 해발고도 100m∼300m 내외의 저산성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따라서 울산에서도 ‘섬 아닌 섬’으로 불리고 있다.

동구 지역은 산지가 53%로 전체의 절반이 넘고, 산에서부터 바다까지의 거리도 짧다.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은 마골산(麻骨山)으로 해발고도 297m이다. 이 마골산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봉대산(烽大山, 183m)과 명자산(明紫山, 190m)이 있으며, 남서쪽으로 염포산(鹽浦山, 203m)이 있다. 이러한 마골산과 엇비슷한 높이의 연봉들이 동구의 서쪽과 북쪽을 병풍처럼 두르면서 방어진 반도를 이루고, 동해로 침몰하고 있다. 동구 지역의 산들은 오랫동안 외부의 침식을 받아 산세가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고 완만하여 마치 구릉지대를 연상시킨다.

동구 지역은 길게 뻗은 산자락의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하천의 길이가 짧고, 폭도 좁다. 또한 낮은 지대는 대부분 공장이나 주거지로 변모하였고, 미포천(尾浦川)과 일산천(日山川)이 복개되어 상가 및 유흥가가 형성되어 있다. 미포천은 현재 하류의 대부분이 복개·포장되어 상류 지역을 제외하면 그 이름만 남아 있으며, 상류 부분은 상수도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하천의 본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주전고개 도로를 따라 흘러 주전 앞바다로 들어가는 주전천(朱田川)과 마골산에서 발원하여 동구와 북구의 경계인 구암부락 앞을 흘러 주전 앞바다로 들어가는 성골천(城谷川)이 있다.

울산광역시의 기후는 해양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양성 기후의 특징을 보이며, 연평균기온은 14.2℃이다. 월평균기온은 7월이 26.8℃로 가장 높고, 1월이 2.4℃로 가장 낮다. 연평균강수량은 1250㎜이며, 4~9월 동안의 강수량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강한 계절풍의 영향으로 여름은 우기, 겨울은 건기로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을 보인다.

역사

울산 지역은 삼한시대 진한에 속하였으며, 현재의 중구 다운동 일대를 중심으로 굴아화촌(屈阿火村)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라시대에는 굴아화현과 율포현(栗浦縣)에 속했는데, 757년(경덕왕 16) 굴아화현은 하곡현(河曲縣, 동구의 효문·양정동 및 중구 일원)으로, 율포현은 동진현(東津縣, 북구 농소·강동·송정·염포동 및 동구 일원)으로 개칭되어 임관군(臨關郡)에 속하였다.

고려 태조 때에는 하곡현·동진현·우풍현(虞風縣)이 통합되어 흥려부(興禮府, 흥례부)로 승격되었고, 울산 지역도 흥려부에 속하게 되었다. 한편 995년(성종 14) 흥려부가 공화현으로 강등되었고, 1018년(현종 9)에는 울주현(蔚州縣)으로 개칭되었다.

조선시대인 1413년(태종 13)에는 지방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울주가 울산으로 개칭되어 비로소 ‘울산’이라는 칭호가 붙여지게 되었다. 이후 울산은 1598년(선조 31) 임진왜란 때 이 지역 의병들의 공을 인정받아 언양을 합속하고 울산도호부로 승격되었다. 이후 언양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현으로 분립되었다.

울산도호부 내에 속해있던 현재의 동구 지역은 이 시기 동면이라 불렸고, 1672년(현종 13) 동면은 유포와 농소면으로 각각 분화되었다. 1895년(고종 32)에는 도호부가 군으로 개편되면서 울산도호부가 울산군으로 개칭되었고, 동면은 울산군의 16개면 중 하나로 속하게 되었다. 한편 일제강점기인 1914년 지방제도 개편으로 울산군은 언양군을 병합하고 19개 면으로 개편되었다.

해방 이후 동구 지역은 1962년 울산군이 울산시로 승격되기 전까지 방어진읍으로 불렸다. 1962년 6월 1일 현재의 동구 지역에 울산시 방어진출장소가 설치되었다. 1976년 방어진출장소 관할이던 염포동이 병영출장소 관할로 이전되었고, 1979년 방어진출장소 관할의 남목동은 남목1동과 남목2동으로, 1983년 전하동은 전하1동과 전하2동으로 분동 되었다.

방어진출장소는 1988년 동구청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 동구 화정동 일부가 전하2동으로 편입되었으며, 1992년 화정동은 화정동과 대송동으로 분동 되었다. 1995년 전하2동은 전하2동과 전하3동으로, 남목1동은 남목1동과 남목3동으로 각각 분동 되어 동구는 총 11개 동을 관할하게 되었다.

이후 1997년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되었고, 동구는 자치구가 되었다. 동구는 중구 염포동을 편입하여 12개 동이 되었다가, 1998년 염포동 일부가 북구 염포동으로 다시 조정되었다. 1998년 10월 1일에는 지방조직 개편에 따라 주전동이 남목3동에 통합되었고, 이후 동구는 현재와 같이 10개 동을 관할하게 되었다.

유물·유적

동구의 유물·유적으로는 시지정 유형문화재 1개와 무형문화재 1개, 그리고 기념물 3개, 문화재자료 1건 등이 있다.

동축사 삼층석탑(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2000년 지정)은 동구 동부동 동축사 내에 위치하고 있다. 동축사 삼층석탑은 신라의 전통양식인 중층기단 삼층석탑이다. 하지만 현재 화강암으로 된 기단이 모두 사라져 원래의 정확한 높이를 추측하기 어렵다. 또한 부분적으로 훼손이 심해 안정성과 전통적인 석탑의 가치를 상실하고 있지만, 울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외에 동구에 입지하고 있는 사찰로는 동축사(東竺寺)와 월봉사(月峰寺)가 있다. 동축사는 동구 동부동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시대인 573년(진흥왕 34) 창건하여 일제강점기까지 몇 차례 중건되며 내려오다가 1970년대 마지막으로 중건되었다.

동구 화정동에 소재하고 있는 월봉사는 신라시대인 930년(경순왕 4) 당대 최고 승려였던 성도율사(聖道律師)가 처음 창건한 사찰로 1000여 년을 거치는 온갖 풍랑 속에서도 사적(史績)을 잘 간직한 사찰이다.

2003년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일산동 당제(日山洞 堂祭, 별신굿)는 동구 일산동 일원에서 행해지는 동해안 지역의 대표적 마을제로 2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격년으로 음력 10월 초하루부터 3일간 일산동 당제 보존회 주관으로 거행된다. 일산동 당제는 세습무들의 별신굿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내륙 지방의 동제(洞祭)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동구 지역의 시도기념물은 주전봉수대(울산광역시 기념물, 1997년 지정)와 화정천내봉수대(울산광역시 기념물, 1998년 지정), 그리고 남목마성(울산광역시 기념물, 1998년 지정) 등이 있다. 주전봉수대는 동구 주전동 봉대산에 있는 봉수대로 1455~1468년 조선 세조 때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는 둘레 5m, 높이 6m의 원통형으로 일반적인 사각형의 봉수대와 형식상 차이를 보인다.

화정천내봉수대는 과거 가리산 봉수대에서 연락을 받아 남목천(지금의 주천) 봉수대에 전하는 역할을 했던 곳이다. 지름 8m, 높이 7.5m의 규모로 울산만의 관문을 지키는 봉수대 가운데 핵심이 되는 곳이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사용할 말을 기를 때, 말들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주로 해안가와 성 등을 중심으로 목장을 설치하였는데, 목장이 설치되면서 새로 마성을 쌓았던 흔적인 남목마성은 이 지역의 시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주전봉수대 관련 고문서(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2000년 지정)는 주전봉수대의 운영 실상을 알려주는 자료로, 1858년(철종 9)~1896년(고종 33) 간의 기록이다. 총 11점으로, 이 고문서는 조선 후기 봉수대의 운영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동구 일산동 일대에는 약 1800여 평 규모의 일산동 고분군이 창원대학교 박물관 발굴조사단에 의해 발굴·조사되었다. 이 유적의 연대는 대체로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이르는 삼국시대 후기 고분군으로 추정되며, 유구의 종류는 횡구식석실분, 수혈식석곽묘, 소형석곽묘, 토광묘, 수직매납옹관묘, 원형토기매납수혈유구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석곽묘의 경우, 삼국시대 후기 고분의 양상을 새롭게 검토할 수 있는 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교육·문화

조선시대 울산 동구 지역에는 마을 단위로 1∼2개의 서당이 설립되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위치와 숫자 등을 고증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동구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서당을 보면 병두서당(秉斗書堂), 만강서당방(滿江書堂房) 등 두 곳의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병두서당은 화정동 월봉(月峰)에 있었다고 전해지며, 설립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본관이 인동(仁同)으로 알려진 장병두(張秉斗)가 훈장으로 운영하던 서당으로, 서당의 규모는 초가삼간에 전체의 크기가 5평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강서당은 일산동 번덕(番德)의 옛 남전전기주식회사 앞에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곳은 본관이 울산인 김해종(金海鍾)이 접장(接長)으로 가르치던 서당이라고 하는데, 그 명칭은 김해종의 호를 딴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학생 수는 20여 명 내외로, 학생들의 교육비는 1년에 보리 등으로 한 섬∼한 섬 반이었으며, 2008년 현재 70∼80대의 현지 주민 상당수가 이 서당에서 수학하였다.

1910년 5월 개교한 일본인 학교였던 방어진심상고등소학교(方魚津尋常高等小學校)는 동구 지역 최초의 근대교육기관이었다. 그 뒤 동구 지역에서는 사립학교의 설립이 활발했다. 『조선총독부관보』에 따르면, 1916년 동면에 개운학교(開雲學校)가 설립되었다. 개운학교는 개화파의 한 사람이었던 김홍조(金洪祚)가 설립했으며, 이후 1921년 5월 9일 동면보통공립학교로 개명되었다.

1922년 5월에는 방어진 일산리에 사립학교인 보성학교가 설립되었다. 이 학교는 사학 독지가 성세빈(成世斌)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세운 학교이다. 보성학교는 당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빈곤한 사람들에게 교육의 장을 마련해 주었고, 동구 지역의 교육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해방 이후 동구 지역(당시 방어진읍)에는 공립국민학교인 동면공립보통학교와 화진공립보통소학교, 그리고 일본인 학교였던 방어진국민학교가 있었으며, 사립학교로는 보성학교와 배영학습원이 있었다. 해방 이후 동구 지역의 중등교육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방어진수산중학교(현 방어진중학교)는 1977년 사립 현대중학교와 1980년 공립 화진여자중학교가 설립되기까지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중등교육을 담당했던 곳이었다. 1959년 5월 14일 공립화되면서 방어진중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편 동구 최초의 고등학교는 1977년 12월 설립된 사립 고등학교인 현대공업고등학교이다.

2015년 현재 동구 지역의 교육기관은 초등학교 16개교,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9개교가 있으며, 대학으로는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가 있다.

울산과학대학교은 1973년 울산공업단지의 각 공장에서 요구되는 중견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2년제 전문대학이다. 동구 화정동에 위치한 동구캠퍼스는 2000년에 개교하였다.

동구의 교육에 있어 특히 주목할 것은 1970년대 후반에 설립된 재단법인 현대학원의 역할을 들 수 있다. 현대학원은 현대그룹의 사학재단으로서 동구의 중등교육과 공업교육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

한편 동구의 교육문화시설로는 봉수로에 자리하고 있는 울산동부도서관이 있다. 이 도서관은 1992년 1월 개관하여, 종합자료실과 자유열람실을 비롯한 3개의 문화강좌실과 세미나실, 그리고 디지털자료실을 갖추고 있다. 또한 2000년 1월에는 울산광역시 교육청으로부터 평생학습관으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학교로 지정됨으로써 현대식 종합도서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 외에 한마음회관과 현대예술관, 미포회관, 동부회관, 서부회관, 대송회관 역시 지역 문화를 창조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지역축제로는 대왕암에서 열리는 해맞이축제, 동구해변축제 그리고 동구 한가족 문화축제 등이 있다. 해맞이축제는 2000년부터 매해 12월 31일 대왕암에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 소망을 염원하는 해맞이 행사이다.

2000년부터 일산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매년 개최되는 동구해변축제는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어 방어잡기대회, 핀수영대회, 씨름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그리고 매해 10월 열리는 동구 한가족 문화축제는 지역 문화 활성화를 통해 주민들에게 건강한 지역 문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2004년 시작되었다. 각종 문화체험과 민속공연이 이루어지고, 처용탈 전시와 옛 동구 사진전 등의 행사가 열린다.

민속

동구 지역의 민속놀이는 일산동 일원에서 행해지는 별신굿(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 2003년 지정)이 대표적이다. 별신굿은 전국 해안 지방에 여러 형태로 전승되어 온 향토 신앙이다. 별신굿은 마을의 안녕과 복을 비는 것으로, 과거에는 별신굿과 동제가 대단히 성행하였으나 별신굿은 차츰 줄어들어 동해안 일부에서만 행해지고 있다. 일산진의 별신굿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별신굿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이 지역의 별신굿은 대개가 풍어제 형식으로, 주로 가을에 택일을 하여 어촌계에서 모든 것을 관장하고 추진하는데, 2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일산진의 별신굿은 2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고 있으며, 마을 제의(祭義) 형식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설화·민요

동구 지역에는 예부터 ‘대왕암 전설’, ‘어풍대 전설’, ‘낙화암과 홍상도 전설’, ‘동축사 팥죽 전설’ 등의 전설들이 전해지고 있다.

‘대왕암 전설’은 그 중 대표적인 전설로, 일산동 등대산 끝 해중(海中)에 대왕암(댕바위)이라고 하는 큰 바위에 얽힌 이야기이다.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왕은 평소 지의법사(智儀法師)에게 “나는 죽은 후에 호국대룡(護國大龍)이 되어 불법을 숭상하고 나라를 수호하려고 한다.”고 말하곤 하였다. 이후 문무왕이 재위 21년 만에 승하하자 신하들은 유언에 따라 동해구(東海口) 대왕석(大王石)에 장사를 지내, 그가 용으로 승화해 동해를 지키게 하였다.

그 뒤 사람들은 그 대암을 ‘대왕바위’라 불렀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말이 줄어 ‘댕바위’라 하였으며, 댕바위가 있는 산을 ‘댕바위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한 용이 잠겼다는 바위 밑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고도 전해온다.

한편 동축사에 얽힌 전설도 유명하다. 어느 해 동지 때의 일이었다. 서부동 어느 집 부엌에서 한 노파가 팥죽을 끓이고 있었다. 그런데 날도 밝지 않은 첫 새벽에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기침을 하며 부엌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동축사(東竺寺)의 상좌였다.

그 상좌는 노파에게 절에서 정성이 부족해 그만 불씨를 꺼트려 팥죽을 못 끓이게 될 상황이라고 말하였다. 노파는 황급히 팥죽을 한 그릇 떠주었고, 상좌는 팥죽 한 그릇을 맛있게 비우고, 그릇에 불씨를 얻어 산으로 올라갔다.

며칠 뒤, 동축사 스님이 마을에 내려와 노파를 우연히 만났다. 노파가 불씨를 가지고 가서 팥죽은 잘 끓였는지를 묻자, 스님은 도무지 모르는 일이었다. 절에 돌아온 스님은 무슨 일이었는지 상좌를 불러 물어보았으나 상좌 역시 금시초문이라 하였다. 이후 법당에서 염불을 외던 스님은 부처님 뒤에 시립하고 있는 한 보살의 입에 팥죽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절의 불씨가 꺼지자 부처님이 신통력을 부려 불씨를 가지고 온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가 마을에 전해지자 사람들은 동축사 부처님은 영험이 있다고 입을 모으게 되었다.

이 밖에도 미포동에 전해내려오는 엉굴 안 부엌할매 전설과 아들바우 전설, 서부동 삼밭골 전설, 백마 전설, 갑옷바위 전설, 그리고 방어진 동쪽 낙화암과 홍상도에 얽힌 전설 등 다양한 전설들이 전해지고 있다.

산업·교통

동구 지역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울산공업 지역에서도 제조업체들의 집적도가 높은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의 일부를 차지하는 한편 우리나라 조선공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고래고기 가공 공장과 선박수리를 위한 철공조선소가 주를 이루었지만, 1972년 3월 현대중공업 미포조선소가 입지하면서 우리나라 최대의 조선공업단지로 발달하게 되었다. 조선공업은 전형적인 노동집약적 공업으로, 대규모 조선소의 입지는 급격한 인구증가를 유발한다.

동구 전하동에 위치한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선박 건조량의 15%를 생산하고, 매출액이 7조 원을 넘는 세계 제1의 조선소이다.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건조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총 20만 2000여 평의 부지에 40만 톤 급 도크 3기와 35만 톤 급 도크 1기를 비롯, 2.6㎞의 안벽, 22기의 지브크레인 그리고 각종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현재 동구 지역의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농림어업의 사업체는 2개로, 그 종사자는 4명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제조업체는 432개이고, 그 종사자는 4만 1179명으로 동구 전 사업체 종사자의 55.8%를 차지하고 있어, 전형적인 공업지역의 모습을 보인다.

도·소매업은 총 2169개 업체가 있어 사업체 수에 있어서는 그 비율이 25.9%로 가장 높지만, 종사자수는 4670명으로 6.4%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숙박 및 음식점 업은 전체 업체의 28.8%인 2411개에, 종사자수는 5994명으로, 종사자수는 전체에 8.3%이다. 그 외에 운수·창고업, 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 및 임대업, 사업서비스업 등은 낮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동구 지역의 농업은 주로 해안평야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비중이 매우 작고, 어업과 겸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수산업은 방어진항을 중심으로 방어·대구·갈치 등의 연근해 어업이 이루어진다. 생선 이름인 ‘방어’에서 유래되었다는 방어진은 일제강점기 초기 동해안의 어업 전진기지가 되면서 급격히 발전하였다. 북부의 주전동 연안에서는 미역 양식업이 활발하다.

동구의 상업은 현대백화점·전하시장·진성종합상가 등이 위치한 전하동과 수협공판장이 위치한 방어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동구는 6개의 재래시장과 1개의 백화점이 있다.

교통은 해안선을 따라 지나는 지방도가 32번 국도와 이어져 북쪽의 포항으로 연결되며, 서쪽으로는 울산만 연안의 공업단지와 연결되는 순환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미포항은 100만 톤 급의 대단위 조선소 시설의 건설을 위해 축조된 것으로, 원자재와 제품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방어진항은 조선시대 진해의 제포, 동래의 부산포와 함께 개항장으로 지정되었던 염포로서, 한때는 대일(對日) 무역의 중심항이었고, 현재는 연근해 어선어업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관광

자연경관이 수려한 동구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울산 지역의 대표적인 위락 휴양 지역으로,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봉대산공원, 대왕암공원, 일산해수욕장, 주전바닷가 등이 있다.

동구 남목동에 위치한 봉대산공원은 입구에서부터 분수대, 전국팔도장승이 한자리에 모인 장승단지, 디딜방아, 물레방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공원 입구를 들어서며 시작되는 9㎞의 맨발 등산로는 마사토, 모래, 자갈, 황토 등이 깔려 있어 맨발로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맨발 등산로를 따라 약 30분 정도 오르면 청정해역인 동해와 현대중공업, 그리고 공원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있어 동해의 일출 광경을 볼 수 있다.

일산동에 위치하고 있는 대왕암공원(울기공원)은 동구 지역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울기등대는 1905년 2월 목재로 만들어져 방어진항을 유도하는 항로 표시로 사용되다가, 1906년부터 콘크리트 구조물로 새로 설치되어 1987년까지 80여 년간 등대로 사용되었다. 울기등대는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의 보존 하에 현재까지 원형이 잘 유지되어 있어, 구한말의 등대 건축양식과 현재를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대왕암공원 입구에 위치한 일산해수욕장은 반달형의 백사장 1㎞가 펼쳐진 청정해역으로, 수질이 깨끗하고, 인근 대왕암공원의 송림과 어우러져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검정 자갈이 해안을 따라 1.5㎞ 이어져 있어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주전바닷가, 뛰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동축사 관일대, 봉수대 조망 등 다양한 관광자원들이 있다.

한편 동구 지역의 대표적인 체육시설로는 서부시민구장이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1996년, 축구를 통한 지역체육 발전 도모를 위해 개장한 것으로, 총 8만 1942㎡(2만 4787평) 면적에 축구장, 농구장, 배구장, 테니스장 및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축구장은 사계절 푸른 천연잔디 구장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은 물론 청소년 대표팀을 비롯한 각 축구단의 전지훈련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한 2001년 개장한 프로축구팀 울산 현대의 전용구장인 미포구장은 축구장을 비롯한 테니스장, 농구장, 조깅트랙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2002 한일 월드컵 때 브라질 대표팀의 훈련캠프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동구 지역에는 2005년 준공된 동구 국민체육센터, 씨름연습장, 현대중공업에서 건설한 현대중공업 실내체육관, 현대미포 실내체육관, 한마음회관 실내체육관 등을 비롯한 공공체육시설이 위치해 있다.

참고문헌

『통계연보』(울산광역시 동구, 2008)
『구정백서』(울산광역시 동구, 2005)
『구정현황』(울산광역시 동구, 2005)
『지방행정구역요람』(행정자치부, 2003)
『울산광역시사』(울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 2002)
『동해고래는 반구대에 살고』(경상일보, 1999)
『울산의 전설과 민요』(울산문화원, 1996)
『한국관광자원총람』(한국관광공사, 1985)
『한국지명요람』(건설부국립지리원, 1982)
『한국지명총람』(한글학회, 1979)
울산광역시(www.ulsan.go.kr)
울산광역시 동구(www.donggu.uls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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